
모닥불 타임
마틴 곤잘레스, 제시 엘린 지음│김태훈 역│김영사│2만3000원
잘나가던 그 스타트업은 어쩌다 한순간에 사라졌을까? 일반적으로 기업의 성공 여부는 기술, 시장 적합성, 자본이라는 3가지 요소에 따라 좌우된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하버드 경영대학원과 매킨지의 연구 결과에 따르면 스타트업의 65%는 인간관계 때문에 실패한다. 사람 간의 문제는 신제품 개발이나 자본 유치가 시급하다는 이유로 뒷전에 물러나 있다가 서서히 조직을 갉아먹곤 한다. 문제가 눈에 보일 정도로 커졌을 때는 이미 돌이킬 수 없는 경우가 많다. 이 책의 저자 마틴 곤잘레스와 조시 옐린은 구글의 스타트업 육성 프로그램인 ‘구글 포 스타트업 액셀러레이터’의 책임자로서 전 세계 수많은 스타트업을 대상으로 강의와 코칭을 진행해왔다. 처음에는 그들도 기술혁신이나 사용자 경험 같은 외부 문제에 집중했지만 직접 리더들과 소통하다 보니 리더십 문제에 대한 수요가 크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자카르타에서 시작된 새로운 대면 워크숍은 글로벌 도시로 확장되었고 다른 어떤 워크숍보다도 효과적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모닥불 타임은 9년 동안 70여 개국의 스타트업 팀에서 실행하고 입증한 1일 워크숍 ‘모닥불 타임’의 모든 것을 담고 있다.

숫자 한국
박한슬 지음│사이언스북스│1만9500원
최근 대한민국을 충격과 혼란에 빠트린 비상계엄 사태. 그 배경에는 황당하게도 부정 선거 음모론이 있다. 이처럼 숫자는 사회적 현실을 명확하게 나타내는 힘을 갖고 있지만 잘못된 해석이나 의도적 왜곡을 통해 음모론과 같은 허상을 강화할 위험을 지닌다. 주요 원인 중 하나는 숫자 뒤에 존재하는 맥락과 의도를 읽어 내는 능력의 부족이다. 숫자의 맥락과 의도를 제대로 이해하지 못할 때 편향된 해석에 휘둘리거나 음모론의 유혹에 빠질 가능성이 커진다. 사회 구성원 모두가 숫자를 올바르게 해석하는 능력을 갖추는 일이 필요하다.

분노세대
너새니얼 포퍼 지음│김지연 역│웅진지식하우스│2만3000원
2025년 거대한 불확실성이 전 세계를 덮쳤다. 재집권한 트럼프는 ‘친가상화폐’를 공약으로 내걸었고 그가 출시한 자체 밈코인($TRUMP)은 출시 직후 1만8000% 급등했다가 폭락하여 단 이틀 만에 10조원 이상의 돈이 증발했다. 밈코인은 내재적 효용 없이 인터넷 유행을 기반으로 한 가상자산이다. 단순한 장난에서 출발한 밈코인이 막대한 자금을 움직이게 될 것이라고는 누구도 예상치 못한 일이었다. 리스크와 변동성을 두려워하지 않고 게임하듯 투자하며 시장을 뒤흔드는 불안 세력, 이들은 누구인가?

존 보글 부의 마인드
존 보글 지음│이건 역│저녁달│2만원
2008년 워런 버핏은 프로티지파트너스라는 헤지펀드와 10년간의 내기를 시작했다. 버핏은 뱅가드그룹의 저비용 S&P500 인덱스 펀드가 10년 동안 대부분의 헤지펀드보다 높은 수익률을 기록할 것이라고 주장했으며 프로티지파트너스는 그 반대 뜻을 내세웠다. 버핏의 승리로 끝났다. 이 내기가 우리에게 주는 교훈은 시장을 예측하려는 단기적 시도나 복잡한 전략보다 단순하고 장기적인 접근 방식이 훨씬 더 강력한 성과를 낸다는 점이었다. 이는 존 보글의 투자 철학이 가진 우수성을 입증한 것이기도 하다.

콜드 케이스
윤희숙 지음│천년의상상│1만9500원
한국은행은 얼마 전 우리 경제성장률이 2030년대 0%대, 2040년대에는 마이너스로 떨어진다고 예측하였다. 성장이 둔화되는 정도가 아니라 경제가 쪼그라드는 단계가 눈앞에 와 있는 것이다. 더 큰 문제는 잠재성장률 자체가 빠르게 떨어져 저성장이 고착화될 위험이 커지고 있다는 점이며 그보다 더 심각한 건 그런데도 이렇다 할 대응을 못 하고 있다는 것이다. 그러니 ‘비록 지금은 어려워도 곧 반전’이라는 희망을 가질 수 없다는 게 현재 우리가 직면한 위기의 핵심이다. 우리 사회의 5개의 콜드 케이스의 진범을 잡아야 한다.
최수진 기자 jinny0618@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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