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그룹 이븐(EVNNE)이 '흑백요리사'가 탄생시킨 최고읟유행어 '이븐하다'를 뛰어넘을 신선한 변화로 새로운 맛을 선사한다.
이븐(케이타, 박한빈, 이정현, 유승언, 지윤서, 문정현, 박지후)은 10일 오후 서울 광진구 광장동 예스24라이브홀에서 네 번째 미니앨범 '핫 메스(HOT MESS)' 발매 기념 미디어 쇼케이스를 개최했다.
이븐의 컴백은 지난해 6월 세 번째 미니앨범 '라이드 오어 다이(RIDE or DIE)' 발매 이후 약 8개월 만이다. 이정현은 "투어나 여러 해외 공연을 하러 많이 다녔다"며 근황을 전하고는 "무대 매너나 퍼포먼스, 제스처 등을 더 공감되게 보여드릴 수 있게 됐다. 그런 부분에서 성장했다"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핫 메스'는 혼란스러운 상황에 휘둘려도 즐거움을 맛보고 만끽하는 이븐의 모습을 담아낸 앨범이다. 타이틀곡 '핫 메스'를 비롯해 '버스데이(Birthday)', '러브 라이크 댓(Love Like That)', '크라운(CROWN)', '유스(Youth)', '景色(KESHIKI)' 한국어 버전까지 총 6개 트랙이 수록됐다.
데뷔 때부터 줄곧 작사·작곡에 참여해온 멤버들은 이번에도 높은 참여도를 자랑했다. 타이틀곡 '핫 메스'는 유승언과 박지후이 공동 작사했고, 수록곡 '러브 라이크 댓'은 멤버 지윤서가 공동 작사에 참여했다. '유스'는 유승언이 단독 작사했으며, 마지막 트랙 '景色'은 지난해 11월 공개된 일본 디지털 싱글의 한국어 버전으로 리더 케이타가 작사·작곡한 곡이다.
박한빈은 "콘셉트 포토, 뮤직비디오, 곡 작사·작곡까지 멤버들이 참여를 가장 많이 한 앨범이라 만족도가 높다. 콘셉트 자체가 정답이 없는, 우리만의 색을 찾는 주제를 담고 있어서 이븐만의 색깔로 답을 찾은 것 같다"며 만족스러워했다.




베이스 뮤직 기반의 볼티모어 클럽 장르인 데뷔곡 '트러블(TROUBLE)'을 시작으로 다양한 음악적 변신을 시도해온 이븐은 이번에 팝 록 장르에 도전했다. 크런치한 기타가 어우러진 팝 록 장르의 '핫 메스'로 무대 위에서 한층 더 자유롭고 힙한 매력을 선사한다. 비현실적이고 혼란스러운 감정을 느낄 때 해답을 찾기보다는 그 순간에 빠져들겠다는 의미를 흥미롭게 풀어냈다.
문정현은 "따라부르기 쉬운 떼창과 생동감 있는 사운드가 인상적인 곡"이라고 설명했다. 박지후는 새로운 장르를 선보이는 것에 대해 "처음엔 볼티모어 클럽 장르를 선보였고, 그다음엔 신스팝을 했다. 이번엔 팝 록 장르다. 항상 새로운 걸 하면서 음악에 대한 레퍼런스가 넓어진다고 생각한다. 재미있다"고 말했다.
지윤서는 "'핫 메스'는 누가 들어도 좋은 곡"이라면서 "특히 출근할 때, 활력이 필요할 때 '핫 메스'를 들으면 에너지 넘치는 하루를 보내실 수 있을 것"이라며 미소 지었다.
이번 곡의 밝고 긍정적인 에너지는 무대를 함께 보면 더욱 빛을 발한다. 시종일관 환한 표정으로 자유롭게 안무를 소화하는 멤버들의 모습이 시선을 끈다. 그간 칼군무를 선보여왔던 것과는 다른 흐름이다. 유승언은 "예뻐 보이기보다는 재밌게 즐기는 모습이 중요하다고 생각해 안무 연습할 때도 에너지 있고 밝게 하려고 했다"고 전했다.
박한빈 역시 "지난 앨범까지 칼각을 중심으로 안무 정리를 했는데, 이번에는 그날그날 추고 싶은 대로 했다. 처음엔 방향을 못 잡아 헤맸는데 지금은 즐긴다는 무드를 잘 표현할 수 있게 돼 앞으로의 무대가 더 기대된다"고 말했다.
이정현은 "코러스 안무는 정해진 대로 하는 게 일반적인데 이번에 프리하게 가져가면서 자유분방한 에너지를 가져갈 수 있도록 준비해 봤다"고 부연했다.
가사에도 이븐만의 색깔을 가득 담았다고 한다. 작사에 참여한 유승언은 "곡을 처음 들었을 때 잔망미 넘치고 자유로운 분위기라 흠뻑 빠져드는 다양한 매력을 느낄 수 있었다. 예쁘게 꾸며진 가사보다는 직접적이면서도 위트가 섞인 게 어울릴 것 같아서 그 부분에 초점을 두고 작사했다"고 설명했다. 박지후도 "새로운 장르를 하는 거라 예쁘기보다는 재밌는, 평소에 쓰지 않는 말들을 활용해보려고 했다"고 덧붙였다.



2023년 9월에 데뷔한 이븐은 오는 4월 5, 6일 양일간 서울 광장동 예스24라이브홀에서 첫 단독 콘서트를 개최하며 또 한 번의 성장을 증명할 예정이다. 유승언은 "처음 하는 콘서트라 더 다양한 모습을 보여주려고 한다"며 기대를 당부했다. 박지후는 "우리가 직접 만드는, 아티스트적인 무대를 많이 보여드릴 것 같다"고 귀띔했다.
끝으로 이븐은 넷플릭스 '흑백요리사'에서 탄생한 유행어 '이븐하다'를 언급하며 "예전에는 골프에서 쓰이는 '이븐'이라는 단어를 이겨야겠다고 생각했는데 이제는 '흑백요리사'의 이븐까지 이겨야 할 게 더 생겼다. 마음이 아프지만, 더 노력하겠다"고 재치 있게 말했다. 문정현도 "유행어를 통해 대중분들이 한 번이라도 더 검색하고 우리의 이미지가 그렇게 전해진다면 감사하지 않나 싶다"고 했다.
이븐의 미니 4집 '핫 메스'는 이날 오후 6시에 발매된다.
김수영 한경닷컴 기자 swimmingk@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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