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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난감 '물총' 들고 "돈 담아"…은행 털려고 한 30대男 최후

입력 2025-02-10 17:20   수정 2025-02-10 17:30


장난감 '물총'을 들고 대낮 은행강도를 시도한 30대 남성이 2분 만에 시민에게 제압됐다.

부산 기장경찰서는 강도 미수 혐의로 30대 남성 A씨를 조사하고 있다고 10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A씨는 이날 오전 10시 58분께 부산 기장군 일광읍 소재의 한 은행에 침입해 돈을 탈취하려 한 혐의를 받고 있다.

A 씨는 목도리와 모자로 얼굴 대부분 가리고 은행에 침입했고, 장난감 공룡 물총을 검은색 비닐봉지로 감싼 뒤 권총인 것처럼 위장해 은행 직원과 손님들을 위협한 것으로 알려졌다.

A씨는 복도에 있던 손님들을 지점 안으로 데리고 들어오며 "무릎 꿇어라"고 소리 지른 뒤, 직원에게 미리 챙겨 온 여행용 가방에 "오만원권을 담아라"고 지시했다.

이때 A씨 뒤에서 무릎을 꿇고 있던 손님 중 50대 남성이 A씨를 덮치며 비닐봉지를 빼앗으려 팔을 잡아챘다. 그 순간 지점 청원경찰과 남자 직원이 같이 달려들었고, 다른 직원 2명이 더 합류해 A씨를 제압했다.

신고받고 출동한 경찰은 A씨를 현행범으로 체포했다.

A씨가 들고 있던 비닐봉지에는 공룡 모형의 장난감 물총이 들어있었다.

경찰은 A씨를 상대로 정확한 범행 동기 등을 조사하는 한편, A씨를 제압한 50대 시민에게 감사장을 전달할 방침이다.

이보배 한경닷컴 객원기자 newsinf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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