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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코서 중단된 댐 건설, 비버 8마리가 '뚝딱' 완성…18억 절약

입력 2025-02-10 17:59   수정 2025-02-10 18:01


체코 정부가 7년간 추진한 댐 건설 계획이 허가 문제로 난항을 겪던 중 비버 8마리가 이틀 만에 댐을 완성했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9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텔레그래프(The Telegraph)는 체코 브르디 지역에서 중단된 댐 건설 프로젝트가 비버 8마리 덕분에 성공적으로 완성됐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체코 정부는 7년 전 프라하 남서쪽 60km에 위치한 브르디 지역에 댐 건설 계획을 세웠다.

이 지역은 원래 습지였지만, 수십 년 전 군대가 강변을 따라 도랑을 파고 배수 시스템을 만들면서 본래 생태계가 훼손됐고, 체코 정부는 이 지역을 예전의 모습으로 복원하기 위해 댐 건설을 추진했다.

하지만 토지 소유권과 건축 허가 등의 난관에 부딪히면서 진전되지 못했다.

이 같은 상황에서 최근 이 지역에 서식하는 비버 8마리가 댐을 건설하려던 곳과 거의 동일한 위치에 이틀 만에 둑을 만들었다.

댐 건설 계획을 주관한 체코 정부 기구 관계자는 "비버는 둑을 만드는 장소를 항상 완벽하게 선택한다"면서 "설계도도 없이 무료로 둑을 만들었다"고 말했다.

체코 정부는 비버가 대신 둑을 만들어 준 덕분에 3000만 체코 코로나(약 17억9000만원)를 절약했다고 밝혔다.

생태학자들은 비버가 만든 둑의 내구성이 뛰어나 오래 지속될 것으로 전망했다. 또 희귀 돌가재와 개구리 등 다양한 종에게 좋은 서식지를 제공할 것이라고 평가했다.

둑 주변에는 이미 작은 연못이 생겼고, 주변에 습지도 늘어나고 있으며, 비버 8마리는 여전히 새로운 둑을 만들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비버는 '생태계 엔지니어'로 불리며, 둑을 지어 식량원으로 삼고 포식자로부터 자신을 보호하는 데 사용한다.

이보배 한경닷컴 객원기자 newsinf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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