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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은행서 빠져나간 '뭉칫돈', 암호화폐로 흘러들어갔다

입력 2025-02-10 17:53   수정 2025-02-18 16:12


암호화폐 시장으로 뭉칫돈이 몰리고 있다. 지난해 하반기 기준금리 인하가 시작되자 대체투자 자산으로서 암호화폐에 대한 관심이 커지면서다. 고평가 우려가 나오는 미국 증시와 부진한 국내 증시 사이에서 갈 곳 잃은 자금이 암호화폐 시장으로 빠르게 유입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 작년 말부터 예치금 급증
10일 금융감독원이 박상혁 더불어민주당 의원에게 제출한 ‘암호화폐거래소 원화 예치금 현황’ 자료에 따르면 업비트 빗썸 코인원 코빗 고팍스 등 국내 5대 암호화폐거래소의 지난해 한 달 평균 예치금은 6조2396억원이었다. 암호화폐거래소 예치금이 한 달 평균치를 넘어선 건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인하(10월)한 직후인 지난해 11월부터다. 지난해 10월 4조6882억원이던 예치금은 11월 8조8323억원으로 두 배 가까이로 급증했다. 같은 달 미국 대선에서 친(親)암호화폐 행보를 보인 도널드 트럼프가 당선된 것도 암호화폐 시장으로의 자금 이동이 빨라진 요인으로 작용했다. 지난해 12월(10조6978억원) 10조원을 넘어선 예치금은 올 1월까지 두 달 연속 10조원대를 유지하고 있다. 거래소별로 보면 지난달 기준 예치금은 업비트가 7조7562억원으로 가장 많았다. 이어 빗썸(2조5184억원) 코인원(2383억원) 코빗(1311억원) 고팍스(121억원) 순이었다.

암호화폐 거래대금 역시 국내 증시 거래대금을 웃돌고 있다. 올해 들어 유가증권시장과 코스닥의 하루평균 거래대금은 각각 9조9000억원, 7조3000억원을 기록했다. 국내 암호화폐거래소의 거래대금은 이날 오후 4시 기준 10조원에 달했다. 올해 초까지 급등한 암호화폐는 최근 가격 조정에 들어갔지만 거래는 여전히 활발한 모습이다.
◇ 예·적금 매력 약해져
암호화폐 시장으로의 ‘머니무브’(자금 이동) 현상이 활발해진 것은 마땅한 투자처를 찾지 못한 투자자가 늘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기준금리 인하가 시작되자 시중은행은 물론 고금리로 고객을 유치하던 인터넷·지방·저축은행까지 줄줄이 금리를 낮췄다. 예·적금 금리는 3년여 만에 연 2%대로 주저앉았다. 이렇다 보니 5대 시중은행의 예·적금은 지난해 12월에만 전달 대비 20조원 이상 빠져나갔고, 지난달엔 6조원 가까이 감소했다.

국내 증시 역시 불확실성이 확대되면서 투자자의 관망세가 이어지고 있다. 증시 대기자금인 투자자예탁금은 널뛰는 모습이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 4일 투자자 예탁금은 57조7532억원으로 작년 말(54조2427억원)보다 3조원 넘게 늘었다. 하지만 이후 사흘간 3조6000억원가량 증발하면서 예탁금은 54조6734억원(6일 기준)으로 다시 감소했다. 김민승 코빗 리서치센터장은 “고금리 예·적금의 매력이 약해지고 국내 증시도 주춤하면서 대기자금 일부가 암호화폐 시장으로 흘러 들어가고 있다”며 “트럼프 미국 행정부 출범 이후 자산으로서 암호화폐의 존재감이 커진 것도 과거와 다른 모습”이라고 말했다.
◇ 은행권도 ‘군침’
은행권에서는 암호화폐 시장발(發) 머니무브에 주목하고 있다. 국민은행은 다음달부터 빗썸에 실명계좌 서비스를 제공할 예정이다. 빗썸 이용자를 대상으로 사전 계좌 등록을 하고 있는 국민은행은 2만 개가 넘는 신규 계좌를 확보했다. 이들이 계좌 이동을 완료하면 2조원 이상의 예치금이 농협은행에서 국민은행으로 움직일 것으로 관측된다. 이르면 다음달 법인의 암호화폐 거래가 허용될 전망이어서 금융권도 분주한 모습이다.

박재원/조미현 기자 wonderful@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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