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명이 사망한 제22서경호 침몰 사고의 실종자 5명을 찾기 위한 야간 수색이 이틀째 이어지고 있다.
10일 여수해양경찰서는 해경 함정·해군·민간 선박 등 31척을 투입한 야간 수색이 이날 오후 6시부터 시작됐다고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전날 가로 28㎞·세로 19㎞를 집중 수색 범위로 설정했지만, 바닷물의 흐름·사고 발생 경과 시간 등을 고려해 이날은 가로 81㎞·세로 51㎞로 확대해 수색 중이다.
수심 80m 아래에서 발견된 선체에서도 해군 장비를 이용한 수색이 병행돼 실종자들의 흔적을 찾고 있다.
제22서경호는 부산 선적 139t급 저인망 어선으로 지난 9일 오전 1시 41분께 여수 해상에서 돌연 연락이 두절된 후 침몰했다.
출항 당시 기관장·갑판장 등 내국인 8명과 외국인 6명 등 총 14명이 탑승하고 있었고, 이 중 한국인 선원 5명이 사망하고, 5명이 실종됐다.
나머지 외국인 선원 4명은 2시간여 동안 구명뗏목에 몸을 의지해 버티다가 구조됐다.
침몰 원인으로 높은 파도와 좌초 등 다양한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는 가운데 해경은 생존 선원들을 대상으로 침몰 경위를 조사 중이다.
사고 원인을 밝히기 위해서는 '선체 인양'이 이뤄져야 하는데, 깊은 수심과 기상 여건, 선사 측 협의, 고가의 비용 등의 이유로 상당한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사고 당시 초속 10~12m 강풍이 불고 2~2.5m 높이의 너울성 파도가 일었지만 139t급 대형 어선이 뒤집힐 만큼의 기상 상황은 아닌 것으로 전해졌다.
침몰 원인이 여전히 미궁인 가운데 해경은 실종자 수색에 우선 중점을 두겠다는 입장이다.
실종자 수색 이후 관련자 수사, 선체 인양 계획 등을 면밀히 살펴볼 예정이라고 해경 관계자는 전했다.
이보배 한경닷컴 객원기자 newsinf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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