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세훈 서울시장이 서울을 인공지능(AI) 혁신 선도도시 삼아 한국을 미국과 중국에 이은 '3대 AI 강국'으로 만들겠다며 '서울형 AI비전'을 밝혔다.
11일 오세훈 서울시장은 서울 삼성동에 위치한 코엑스 그랜드볼룸에서 열린 6번째 'AI SEOUL' 콘퍼런스에 참석해 이 같은 내용을 담은 7대 전략 과제를 밝혔다.
우선 인재 양성에 방점을 두겠다며 매년 1만명의 AI인재를 양성한다고 발표했다. 구체적으로는 연간 청년취업사관학교 인재 4000명, 대학 교육과정을 활용한 인재 6000명을 배출할 것이라고 했다. 올해부터 AI 등 이공계 분야 석사과정 장학금 제도(60명에 총 6억원 지원)도 신설해 서울형 인재 발굴 지원체계도 강화한다고 밝혔다.
관련 공간도 확대하기로 했다. 오는 2028년 착공 목표로 기존에 구축한 AI 허브(연면적 2만7000㎡)보다 규모를 10배 확장한 서울 AI 테크시티(연면적 27만㎡)를 양재 AI 혁신지구에 조성할 계획이다. AI인재들이 연구에 몰두할 수 있는 전용 공간을 만든다는 취지다. 서울시 관계자는 "양곡도매시장 부지 및 공공기여를 활용할 예정"이라고 했다.
5000억원 규모의 'AI펀드'도 조성한다. 내년까지 2년간을 'AI 투자의 골든타임'으로 보고 데이터·알고리즘·컴퓨팅 관련 기업에 전격적으로 투자하겠다는 것이다. 주로 생성형 AI 모델 개발 과정에서 필요로 하는 그래픽처리장치(GPU·Graphic Processing Unit) 등 컴퓨팅 자원 제공 지원에 활용될 전망이다.
또 서울의 미래 4대 핵심 산업(AI, 바이오, 로봇, 핀테크) 및 디자인, 뷰티·패션 등 전략 산업과의 융복합을 통해 AI 중심의 산업구조로의 재편을 선도하고, 글로벌 빅테크 기업 및 해외 유수 연구소와의 협력을 통해 국내 AI 기업의 기술 경쟁력을 강화하고 해외시장 진출을 지원한다는 방침이다.
서울시 관계자는 "서울AI허브의 경우 딥러닝 분야 최고 권위자인 요슈아 벤지오(Yoshua Bengio)가 설립한 캐나다 밀라 AI 연구소와의 파트너십을 통한 7건의 매칭 등 기업이 직면한 AI 기술 문제해결을 지원해왔다"며 "글로벌 빅테크 기업(MS, 구글 등) 및 연구소(캐나다 이바도(IVADO), 독일 사이버벨리(Cyber Vally), 프라운 호퍼(Fraunhofer)), 대학(인도 델리공과대 등)과 협력한 공동연구 지원을 확대하고, 글로벌 AI 연구소 및 기업 유치를 추진해 AI 혁신기술 개발을 도모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시민 참여형 행사를 정례화해 AI 대중화에도 앞장선다는 방침이다. 오는 3월엔 시민이 AI기술을 활용해 즐길거리를 제공하는 '서울 AI 페스타'를 열고, 10월에는 첨단 AI 기술을 체험할 수 있는 지난해에 이어 10월에 스마트라이프위크(SLW)를 개최한다.
이외 서울시 행정 과정에서부터 AI 기술을 접목한 행정혁신을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시가 보유한 방대한 공공데이터를 활용해 시민들이 원하는 형태로 가공·정제해 제공하는 AI 전용 데이터 제공 플랫폼을 제공하고, 서울디지털재단을 서울AI재단으로 개편해 AI 활용 행정 정책의 컨트롤타워로 삼는다는 설명이다. 이와 더불어 AI 동향, 인재맵, 정책 등 각종 정보를 한눈에 볼 수 있고 시민들이 교류하고 배울 수 있는 장인 (가칭)서울 AI 플랫폼도 시작한다는 구상이다.
기조 강연자로 나선 카플란 교수는 AI가 인간의 지능을 복제하려는 시도가 아닌 자동화의 진전임을 강조하면서, 방대한 데이터를 바탕으로 예측을 통해 결과를 생성하는 기술인 ‘Generative AI’는 단순한 기술적 진보가 아니라 사회 전반에 중요한 변화를 가져올 것이지만 아직 실용화 과정에 있어 향후 몇 년 혹은 수십 년에 걸쳐 기술적 개선과 적응이 필요할 것이라는 의견 등으로 생성형 AI의 미래를 진단한다.
이날 행사는 비전 발표와 특별대담 이외에도 AI 기술개발을 이끄는 세계적 석학, 국내외 AI 전문가, 네이버클라우드·카카오엔터프라이즈 등 주요 프로젝트 총괄들이 참여해 'AI로 만드는 조화로운 사회'를 주제로 기조강연, 토론 등의 행사를 진행했다.
행사에는 캐나다 밀라 AI 연구소 설립자인 요슈아 벤지오(Yoshua Bengio) 캐나다 몬트리올대 교수(녹화 기조강연), 브라이언 코미스키(Brian Comiskey) CTA(미국소비자기술협회) 시니어 디렉터(온라인 기조강연), 김영오 서울대 공과대학장, 이은주 서울대학교 인공지능신뢰성연구센터 센터장, 유경범 네이버클라우드 상무, 이지혜 카카오엔터프라이즈 부사장 등이 연사로 나섰다.
이외에도 서울AI허브 입주기업 IR 피칭, 서울AI허브 소개 및 입주기업과 협력기관의 기술들을 둘러볼 수 있는 전시 등의 부대행사도 진행된다.
오 시장은 "대한민국의 중심 서울시는 미래 첨단산업의 초점이 AI로 모인 상황에서 AI 기업들이 과감한 투자와 전략을 구사할 수 있도록 준비함과 동시에 인재까지 수혈할 수 있는 계획을 이번 AI 비전을 통해 마련했다"며 "모든 산업을 AI 중심으로 발 빠르게 육성·재편하는 전략적 목표를 갖고, 글로벌 AI 3대 강국의 중심 서울로 도약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했다.
오유림 기자 our@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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