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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라이프이스트-김영헌의 마중물] 린치핀이 되라

입력 2025-02-12 17:29   수정 2025-02-12 17:30


리더로서 조직생활에서 자신을 뒤돌아 볼 때나, 앞을 내다볼 때 기준은 무엇일까? 바로 자신의 존재감일 것이다. 자신이 어떤 위치에 있었든지 간에 존재감이 높을 때와 낮을 때를 모두 경험했으리라 본다. 당연히 존재감이 높을 때 에너지가 충만하고, 에너지가 충만할 때 일의 성과가 극대화되고, 삶의 보람도 느끼게 된다.

현대 마케팅의 구루로 불리며 혁신적이고 창의적인 접근 방식으로 전 세계에 영향을 미친 세스 고딘은 ‘보랏빛 소가 온다’ 등의 저서로 유명하다. 최근 그는 열 번째 책 <린치핀>에서 개인의 삶과 직업에서 ‘대체 불가한 존재’가 되는 방법을 제시했다. 그가 이 책을 쓰게 된 동기는 다음과 같은 질문의 답을 위해서다.

-일반적인 전략보다 월등한 성과를 내는 전략의 비밀은 무엇일까?
-다른 직원보다 휠씬 생산적인 직원의 비밀은 무엇일까?
-혼란스러운 시장에서도 번창하는 조직과 무기력하게 휘청이다 사라지는 조직의 차이는
무엇일까?
-아무 주목도 받지 못하고 사라지는 아이디어와 달리 세상에 반향을 일으키는 아이디어의
비밀은 무엇일까?

린치핀(Linchpin)은 기계에서 중요한 축을 고정시키는 작은 핀을 의미하지만, 그는 이를 조직과 사회에서 꼭 필요한 사람, 즉 대체 불가능한 핵심인재를 상징하는 비유로 사용한다. 린치핀은우리가 원하는 사람, 없어서는 안되는 사람이다. 조직을 이끌수 있는 기획자, 위험을 무릅쓰고 인맥을 만들어 내는 영업자, 꼭 필요한 일이라면 타인의 비난도 감수하는 열정적인 혁신가 등이 린치핀이고, 이들은 예술가다. 당신이 바로 예술가일 수 있고, 이는 당신의 선택에 달려 있다.

누군가 '두부 파는 일을 하기 위해 예술가가 돼야 하는가?'라는 재미있는 질문을 했다. 그는 그림, 조각, 음악만 예술이 아니고, 자신이 하는 일을 통해 사람들을 바꾸고, 세상을 바꿀수 있는 이야기와 상호 작용을 만들어 낼 수 있는 능력이 예술이라고 했다. 그런 의미에서 두부 팔던 방식을 혁신적인 방법으로 바꾸면 그도 예술가다. 새로운 해법을 가진 사람, 새로운 인간관계를 만들 줄 아는 사람이 예술가고 린치핀이다.

필자와 코칭대화를 하는 중소기업 A이사는 린치핀이다. 그는 아버지의 사업을 이어받았다. 지난 칼럼 <정체성에 대하여> 질문에 이렇게 대답했다.

나는 무엇을 위해 존재하는가? 혁신자, 메이커로 사는 것이다.

내가 가치있고 의미있게 생각하는 것은 무엇인가? 불가능하고 어려워보이는 것에 도전하는 것이다.

나는 미래에 무엇을 이루고 싶은가? 가까운 미래에는 주요 원료를 직접 재배하는 스마트팜 제조공장으로 고객에게 신뢰받고 끊임없이 혁신하는 건강음료회사를 만들고, 그 다음은 건강식품회사로 발전하는 것이다.

지금까지 성취한 것은 무엇인가? PH조절제품 직접개발 출시, 음료라인 일체 직접설계 생산, 음료제품 직접개발 출시 등이다.

A이사는 자신의 강점과 취약점을 성찰하고 있었고, 신(神)이 자신에게 준 달란트가 직관력, 긍정성, 목표를 향한 끈기라고 했다. 그리고 현재 자신의 감정은 불안보다 확신, 자신감이라고 했다. 그와 회사의 미래가 밝게 느껴진다.

최근에 만났던 대기업 B임원도 린치핀이다. 그는 임원이 되기까지 업무 관행에 대해 늘 물음표를 가졌다. 현재 일하는 방식이 최선인지 조직 구성원들과 허심탄회하게 토론하고 개선점을 찾아 실행했다. 그러면서 조직에서 성공하는 포인트로 1+3을 제시했다. 가장 중요한 것은 자신의 일과 사람을 대하는 긍정적인 마인드와 열정적인 태도다. 그런 마인드 셋을 가지고 있으면 일, 리더, 타이밍이라는 세가지가 행운처럼 와서 좋은 성과를 이룰 수 있다는 것이다. 즉, 자신의 강점을 발휘할 수 있는 적합한 일이 주어지고, 자신을 믿어주고 이끌어 주는 리더가 나타나고, 자신의 역량을 발휘하게 되는 타이밍과 환경이 된다는 것이다.

B임원이 강조하는 것처럼 태도(attitude)가 가장 중요하다. 어찌보면 윈스턴 처칠의 말처럼 태도는 작은 것이지만 결과에서 큰 차이를 만든다. 심리학자들에 따르면 태도는 인지적(cognitive), 감정적(affective), 행동적(conative) 요소로 구성되는데 이는 결국 자신이 결정하는 것이다.

어떻게 해야 조직에서 ‘대체 불가에 가까운’ 린치핀이 될 수 있을까?

첫째, 나도 린치핀이 될 수 있다는 확신을 갖고 선택해야 한다. 우리는 살아가며 끊임없는 선택을 한다. 두려움에 굴복하고 기존의 시스템에 항복할 것인지, 아니면 스스로 길을 만들어 의미와 가치를 만들어 낼 것인지 선택을 할 수 있다. 즉, 코칭 철학처럼 모든 사람에게는 무한한 잠재력과 가능성이 있다는 것을 스스로 믿고 선택을 하는 것이다.

둘째, 끊임없는 호기심으로 자신이 하고 있는 일에 대해 새롭게 보고, 더 나은 결과를 창출하기 위해 부단히 노력하는 것이다. 그러려면 전문성을 키워야 하며, 최근 화두가 되고 있는 AI도 잘 활용할 수 있어야 한다. 인터넷-모바일-AI로 이어지는 도구를 제대로 쓰지 못한다면 '낫 놓고 기역자도 모른다'는 이야기를 듣게 될 것이다.

셋째는 조직내에서 관계 역량을 키워야 한다. 자신과 생각이 다른 사람과 어떻게 소통할 것인가? 가장 중요한 것은 진정성이고, 상대방을 존중하는 것이다. 자신의 에고(ego)를 내려놓고 그들의 이야기를 경청하는 것이다. 경청이 그들의 마음을 얻는 지름길이다. 주역의 겸(謙)괘에 있는 존이광(尊而光)처럼 상대방을 높임으로서 자신이 빛난다는 것을 깨닫고 실천하면 된다.

린치핀이 되자. 데어도어 루즈벨트 대통령은 "당신이 할 수 있다고 믿으면, 이미 절반은 된 것이다"라고 했다. 린치핀이 된 자신과 악수하며 스스로 축하받는 멋진 모습을 떠올려 보라!

<한경닷컴 The Lifeist> 김영헌 경영자 전문코치, 경희대 경영대학원 코칭사이언스 전공 주임교수

"외부 필진의 기고 내용은 본지의 편집 방향과 다를 수 있습니다."
독자 문의 : thepe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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