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거래소가 올해 주식시장의 부실·한계 기업의 퇴출을 강화할 방침이다. 우리 자본시장에 대한 투자자 신뢰를 제고하기 위해 기업공개(IPO) 시장 건전성 제고, 공매도 중앙점검시스템(NSDS) 도입 등도 함께 추진한다. 또 자본시장 밸류업 정책을 이어가는 가운데, 미래성장동력과 글로벌 경쟁력을 계속 확보해나갈 계획이다.정은보 거래소 이사장은 11일 서울사무소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이 같은 ‘코리아 프리미엄을 향한 거래소 핵심전략’을 발표했다.
우선 거래소는 작년부터 추진해온 밸류업 정책의 범위를 상장사에서 자본시장으로 확장한다. 글로벌 선진지수 편입을 위해 지수 사용권 개방, 한국물 지수 파생상품의 해외 상장 허용, 해외 마케팅 강화 등의 노력을 전개한다. 또 파생상품 시장 야간거래를 도입해 야간시간대에 리스크 헤지 등 파생상품 투자자의 편익 제고에도 나선다. 작년부터 추진해온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의 확고한 정착을 위해서는 △밸류업 우수기업 선정·표창 △기업 간담회·컨설팅 확대 △밸류업 펀드 투입 증대 등 정책 지원을 확대한다.
우리 자본시장에 대한 투자자의 신뢰 확보를 위한 정책 추진도 본격화된다.
투자자에게 피해를 일으킬 수 있는 부실·한계기업의 퇴출을 강화한다. 상장폐지요건 강화, 상장폐지 절차 효율화 등을 통해서다. 상장폐지 종목을 보유한 투자자를 보호하기 위해 K-OTC를 활용한 상장폐지 후 거래 지원 방안도 마련했다.
IPO 시장 건전성도 제고한다. 의무보유를 확약한 기관에게 신주를 우선배정하는 제도를 도입하고, 이를 위반했을 때 제재를 강화해 기관 투자자의 의무보유 확약 확대를 유도한다. 수요예측 참여자격 및 방법도 합리화할 계획이다. 또 코너스톤투자자(공모주 일부 청약을 약정하는 투자계약), 사전수요예측 제도 등을 도입해 주관사 역할과 책임도 강화한다.
공매도 거래 재개에 맞춰 도입되는 NSDS는 불법 공매도를 원천 차단하는 체계가 될 것이라고 거래소는 기대하고 있다. NSDS는 모든 종목과 호가를 대상으로 불법공매도를 자동 적발하는 체계를 갖추고 있다고 거래소는 설명했다. 이를 통해 무차입공매도, 호가표시 위반, 업틱룰 위반에 대해 이전보다 더 넓은 범위를 자동화된 시스템으로 점검할 수 있다. 또 보고 누락과 유효성 검증도 새롭게 점검할 수 있게 됐다.
대체거래소(ATS) 도입과 관련해서는 통합 시장관리체계를 구축해 안정적·효율적 거래환경 조성하겠다고 거래소는 강조했다.
거래소는 새로운 성장동력을 계속해서 키워나갈 계획이다. 인덱스·정보사업 조직역량 강화 등 비즈니스 유닛의 사업체계 정비를 통해 수익모델의 다변화를 모색한다. 또 인공지능(AI)을 활용한 데이터 생산·관리·유통 체계를 구축하고, 혁신지수 라인업을 확대해 데이터·인덱스 사업의 고도화도 추진한다.
새로운 투자수요 확대를 위해 금융기관 간 1일 대출 금리(KOFR-OIS) 청산을 개시하고, 코스닥150위클리옵션과 배출권 선물을 상장하는 등 금융투자상품의 라인업도 확충한다.
글로벌 경쟁력 강화에도 나선다. 우선 뉴욕·런던 사무소 개소 등을 통해 글로벌 기관투자자를 대상으로 밸류업 정책에 대한 홍보·마케팅을 강화할 계획이다. 한국 주식시장으로 유입되는 글로벌 투자자들을 위해 글로벌 표준에 부합하는 차세대 상장공시시스템을 구축하고 영문 공시 번역 서비스의 고도화를 추진한다. 특히 공시 번역 서비스의 경우 AI 번역기를 고도화하는 한편, 기계가 번역한 걸 2차로 번역가가 감수하는 MTPE 번역 서비스를 도입할 계획이다.
거래소는 부산으로 본사를 이전한 지 20주년을 맞아 부산의 금융중심지 위상을 강화할 방안도 내놨다. 금융 특화 자율형 사립고 설립을 추진하고, 부산지역 유니콘기업 육성 지원과 부산 맞춤형 사회공헌사업을 지속적으로 확대할 방침이다.
정은보 이사장은 “대내외 불확실성 고조 등 올해 녹록지 않은 자본시장 환경에 대응해 한국 시장이 ‘프리미어 자본시장’으로 도약할 수 있도록 전략 과제를 차질 없이 수행하겠다”고 말했다.
한경우 한경닷컴 기자 cas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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