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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굴 없는 천사'의 14년 기부…성북구 주민들이 이어받아

입력 2025-02-11 16:36   수정 2025-02-11 16:41


이젠 쌀을 보내드리기 어렵게 됐습니다. 정말 미안합니다

서울 성북구 월곡2동에서 14년 동안 소외된 이웃에게 쌀을 기부해 온 ‘얼굴 없는 천사’의 기부가 중단될 위기에 처하자, 주민들이 직접 나서 ‘제2의 얼굴 없는 천사’가 되겠다고 나섰다. 한 사람의 따뜻한 손길이 14년 동안 지역을 지켜온 만큼, 주민들의 자발적 연대가 새로운 희망을 싹 틔우고 있다.

11일 성북구에 따르면 2011년부터 작년까지 14년간 해마다 20㎏ 포장 쌀 300포대를 월곡2동 주민센터에 보내온 한 익명의 시민이 지난달 "이젠 쌀을 보내드리기 어렵게 됐다. 정말 미안하고 감사했다"며 주민센터에 연락했다. 이 시민이 그간 기부한 쌀은 총 4천200포, 무게 84t, 시가 2억2000여만원에 이른다.

소식을 접한 월곡2동 주민들은 기부자가 경제적 위기에 놓여 있지 않은지, 건강상의 문제가 있는 것은 아닌지 우려했다. 또 기부가 중단돼 쌀을 지원받지 못하게 된 국민기초수급자, 차상위 등 저소득가구에 대한 대책을 논의했다.

주민들은 오랜 시간 이어진 선행이 월곡2동의 나눔 기부 문화로 자리 잡고 함께 계승하자는 뜻에서 지난달 17일부터 '월곡2동 마을 천사 온기나눔 사업' 캠페인을 벌였다.


취지에 공감한 주민들과 관내 직능단체, 금융기관, 마트, 기업 등이 힘을 보태면서 캠페인 시작 보름여 만에 기부할 10㎏ 포장 쌀 300포를 마련할 수 있었다. 주민들은 이 쌀을 직접 날라 필요한 주민들에게 전달했다.

이승로 성북구청장은 "나눔의 가치를 확산하고 지역 주민에 자부심이라는 큰 자산까지 주신 천사에게 감사하다"며 "앞으로는 주민과 행정이 제2의 얼굴 없는 천사가 돼 어려운 이웃과 더불어 살아가는 성북을 만들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권용훈 기자 fact@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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