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글로벌 각국을 돌며 여는 마이크로소프트 AI 투어는 자사 신기술과 AI 시장 전망 등을 공유하는 자리다. 나델라 CEO가 전 세계에서 진행하는 AI 투어 가운데 특별히 서울 행사를 택한 것은 급성장하는 한국 시장에 공을 들이기 위해서다. 이 행사는 작년 4월에도 한 차례 열렸다. 당시에는 AI업계 관계자 및 개발자들이 참석해 신기술 소개, 체험형 워크숍 등의 행사만 진행했다. 업계 관계자는 “이번 서울 행사를 통해 MS의 AI 기술을 활용한 국내 기업의 성공 사례를 공유할 것으로 보인다”며 “특히 나델라 CEO가 직접 기조연설자로 나서 AI 기술이 전 세계 산업에서 일으킨 변화를 중심으로 메시지를 발표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나델라 CEO는 2022년 11월에도 한국을 찾아 기업인들과 연쇄 회동했다. 당시 박정호 전 SK스퀘어 대표와 김택진 엔씨소프트 대표 등을 만났다. 업계 관계자는 “정보기술(IT)업계는 물론 제조·금융업 등 전 산업으로 AI 기술 활용 범위가 확대되고 있는 만큼 나델라 CEO가 직접 국내 기업 수장을 만나 세일즈에 나서려는 의도도 있을 것”이라며 “타운홀 미팅을 제안받은 기업들 역시 AI에 대한 관심이 높아 참석을 긍정적으로 검토 중인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앞서 나델라 CEO는 최근 조주완 LG전자 사장에게 “우리가 함께 만들어갈 AI 세상의 미래를 기대하고 있다”는 메시지를 전하는 등 한국 기업에 대한 관심을 공개적으로 드러냈다. 국내 AI 시장은 급성장하고 있다. 글로벌 시장조사기관 IDC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3조원 수준인 국내 AI 시장은 2027년 4조5000억원 규모로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한국을 찾은 나델라 CEO가 제시할 AI 기술 청사진에 대한 업계 관심도 상당하다. 딥시크 등장 이후 저비용으로 고성능 AI 모델에 세계적인 관심이 높아졌기 때문이다. 나델라 CEO는 AI업계를 강타한 딥시크에 대해 “중국의 발전을 매우 심각하게 받아들여야 한다”고 위기감을 드러냈다. 업계 관계자는 “이번 AI 투어에서 시장의 우려를 불식할 MS의 AI 비전에 대한 메시지가 나올지도 관전 포인트”라고 했다.
박재원/정지은/김우섭 기자 wonderful@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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