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트로트 가수 송가인이 깊고 진한 감성으로 또 한 번 팬들의 마음을 울린다.
송가인은 11일 오후 서울 강서구 등촌동 스카이아트홀에서 정규 4집 '가인;달' 발매 기념 미디어 쇼케이스를 개최했다.
송가인의 신보는 2022년 4월 21일 발매한 정규 3집 '연가(戀歌)' 이후 2년 10개월 만이다. 송가인의 신보는 2022년 4월 21일 발매한 정규 3집 '연가(戀歌)' 이후 2년 10개월 만이다. "송가인이어라~"라며 특유의 구수한 인사로 쇼케이스를 시작한 송가인은 "너무 떨린다. 한파를 뚫고 많이 와주셔서 이런 경사가 또 있나 싶다"고 소감을 밝혔다.
정규 4집 '가인;달'에는 더블 타이틀곡 '아사달', '눈물이 난다'를 포함해 총 9곡이 수록됐다.
팬들을 위해 송가인이 직접 작사에 참여한 '평생', 감성적인 멜로디가 돋보이는 정통 트로트 '이별가', 사랑에 빠진 청춘 남녀의 애절한 마음을 노래한 '붉은 목단꽃', 이별의 탄식을 라틴 펑키 장르로 풀어낸 '왜 나를', 어린 시절 어머니의 사랑을 담아낸 슬로우 락 '색동저고리', 아버지의 사랑을 그린 트롯 발라드 '아버지의 눈물', 희망을 노래하는 컨트리 폭스트롯 '지나간다고' 등 다채로운 장르를 담았다.
2년 10개월이라는 긴 시간이 걸린 이유에 대해 송가인은 "앨범을 내기 위해 곡을 많이 받느라 오래 걸렸다. 작곡가님들에게 연락을 드렸고, 회사에서도 신경을 많이 써줘서 좋은 곡이 많이 들어왔다. 어떤 걸 타이틀로 해야 할 지 모를 정도로 많았다"고 밝혔다.
이번 앨범은 송가인이 기존 소속사인 포켓돌스튜디오와의 전속계약이 끝난 뒤 가인달엔터테인먼트를 설립하고 제이지스타와 매니지먼트 계약을 체결해 나오는 첫 작업물이다. 송가인은 "새로운 기획사에 들어와서 처음으로 앨범 작업에도 참여했다. 직접 해보니까 '회사가 정말 힘들었겠구나'라고 느꼈다. 많이 깨달았다"면서 "다양한 곡으로 구성해보자고 해서 여러 장르를 담아봤다"고 설명했다.

타이틀곡 '아사달'은 경주 불국사의 석가탑을 만든 석공 아사달의 설화를 모티브로 만든 곡이다. 송가인의 한 서린 국악 창법과 전통적인 정서를 만끽할 수 있다. 송가인은 "작곡가님이 '정년이' 드라마가 나오기 전부터 이 곡을 만들었다. 1~2년 전에 곡을 보내줬는데 그때는 와닿지 않아서 안 받았다. 그러다 이번에 다시 받으니까 너무 좋더라. '이 곡이다' 싶었다"고 말했다.
이어 "경주 불국사의 석가탑을 만드는 석공 아사달과 아사녀의 애절한 사랑 이야기를 모티브로 만든 곡이다. 아사달이 왕의 부름을 받고 석가탑을 만들러 떠나고 홀로 남은 아사녀가 하염없이 기다리다 연못에서 생을 마감한 내용"이라고 설명한 뒤 "곡을 처음 들었을 때 너무 슬프더라. 그 어떤 곡보다도 깊게 몰입했다"며 만족감을 표했다.
특히 강조하고 싶은 부분은 곡의 마지막 부분이라고 했다. '님이시여, 날 보소서'라고 말하는 사이에 깊고 애절한 숨이 들어가는 부분이다. 뮤직비디오 속 배우가 자신이 직접 만든 뒤꽂이를 착용한 점도 재미있게 봐달라고 당부했다.
또 다른 타이틀곡 '눈물이 난다'는 사랑하는 사람을 떠나보내는 감정을 담담하게 표현한 가사가 인상적이다. 선배 가수 심수봉이 프로듀싱한 곡으로, 곡 중간중간 심수봉의 목소리도 녹아있다.
협업 계기에 대해 송가인은 "선생님께 무작정 찾아갔다. 집도 1분 거리였다. 인연이다 싶었다"고 밝혔다. 심수봉의 조카인 가수 손태진 역시 트로트 장르로 큰 사랑을 받았다. 송가인은 "선생님이 조카에게 곡을 주려고 했다가 안 어울릴 것 같아서 안 줬다고 하더라"면서 "용기를 내서 찾아갔는데 마침 써놓은 곡이 있다고 하더라. 운명같이 곡을 받았다"고 전했다.
심수봉의 곡을 받은 후배는 송가인이 처음이다. 심수봉은 일대일 레슨까지 감행하며 공을 들였다고 한다. 송가인은 "선생님이 힘을 빼고 말하듯이 편하게 부르라고 했다. 난 항상 힘을 주고 노래를 세게 불러서 쉽게 안 되더라. 단기간에 노력을 많이 했다. 연습한 뒤에 선생님을 다시 찾아갔더니 '천재'라고 하더라"며 환하게 웃었다.

'미스트롯'에서 우승을 차지하며 트로트 열풍에 불을 붙였던 송가인은 최근 남성 트로트 가수들이 강세인 와중에도 굳건하게 '트롯 여제' 자리를 지키고 있다. 그는 "오디션 프로그램을 통해 처음 주목받아서 무게감과 부담감이 있다. 후배들을 이끌어주려고 노력하는 편"이라고 털어놨다.
긴 무명 시절을 겪었던 그는 지금까지도 '앞으로 살아가면서 더 힘든 게 많을 거다. 이 시간이 지나가면 괜찮아질 거다'라는 마음으로 활동하고 있다고 했다. 후배들을 향해 "한 가지 일을 열심히 하다 보면 좋은 날은 온다. 보상받을 날이 온다"며 "남들 놀 때 연습해야 한다. 시간을 헛되이 보내지 않고 열심히 하면 좋은 날이 온다"는 조언을 남기기도 했다.
특히 송가인은 트로트 오디션 프로그램 출신 가수들이 장르적 변신을 시도하는 와중에 흔들림 없이 정통 트로트를 선보여 박수받고 있다. 이번에도 그의 깊고 진한 감성을 만끽할 수 있다.
송가인은 "트로트를 하기 전에 정통 판소리를 했다. 정통 트로트와 판소리는 비슷한 점이 많다. 정통 트로트가 나의 장점을 가장 잘 보여줄 수 있는 장르인 것 같다. 내가 잘 할 수 있는 걸 하고 싶다. 정통 트로트는 나와 떼려야 뗄 수 없는 장르"라고 애정을 드러냈다. 그러면서 "앞으로도 정통 트로트를 놓지 않고 계속 가져가고 싶다. 배제하고 싶진 않다. 꼭 같이하고 싶은 장르"라고 거듭 강조했다.
송가인의 정규 4집 '가인;달'은 이날 오후 6시에 발매된다.
김수영 한경닷컴 기자 swimmingk@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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