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래 고기’로 불리는 배양육은 식물성 대체육보다 실제 고기에 가깝고 생산 속도가 빠르다. 씨위드는 한우 세포를 채취해 깨끗한 환경에서 자랄 수 있도록 세포 배양액과 함께 장치 안에 넣는다. 3주가 지나면 고기 형태의 배양육이 된다. 고기 세포로 만들어 아미노산 구성 비율 등이 진짜 고기와 비슷하다. 소고기 2㎏이 있으면 세포 1000병을 만들고 100t의 고기로 불릴 수 있다.
그동안 배양육 대중화의 한계로 꼽힌 건 비싼 생산 비용이었다. 배양액에 소의 태아 혈청이 주로 쓰였는데 가격이 비싸다. 씨위드는 해조류를 배양 소재로 활용했다. 동물 혈청 배양액보다 생산 비용을 크게 줄였다. 씨위드 소고기 배양육 가격은 ㎏당 16달러. 일반 도축육(11.88달러)보다는 비싸지만 유기농 소고기(20.77달러), 식물성 고기(23.58달러)보다 저렴하다.
배양육의 세포를 고정하는 틀(스캐폴드)에도 해조류를 활용했다. 줄기세포가 분화할 때 토양 역할을 한다. 금 대표는 “세포가 자라게 도와주는 먹이(배양액)와 자랄 수 있는 집(스캐폴드)에 해조류를 쓴 게 씨위드의 차별점”이라며 “식품 소재로 배양하기 때문에 영양분이 우수하고 안전하다”고 설명했다. 세포 배양을 두껍게 할 수 있어 3㎝ 두께의 스테이크도 만들 수 있다.
지금까지 국내에선 배양육 판매가 불가능했다. 관련법과 식품 인허가 체계가 없었기 때문이다. 본격적으로 제도화가 시작된 건 지난해 식품의약품안전처가 배양육 원료를 기준·규격 인정 대상에 추가하면서부터다. 금 대표는 “올해 식품 원료 승인을 받고 대량 생산을 시작할 예정”이라고 했다. 세포배양식품 규제자유특구로 지정된 경북 의성에 입주했다. 그는 “승인을 받는 대로 생산에 들어가 제품화할 수 있도록 준비하고 있다”며 “자체 브랜드도 가능하지만 식품 대기업과 신규 제품을 협의 중”이라고 설명했다.
씨위드는 생산한 배양육으로 미트볼, 만두소, 스테이크 등을 만들 계획이다. 시험 제품 시식회를 통해 소비자의 반응을 확인하고 있다. 금 대표는 “시식 평을 분석한 결과 도축육의 80% 수준으로 맛과 식감이 올라왔다는 반응이 있었다”며 “식물성 대체육 만족도가 40% 안팎이라는 점을 고려할 때 배양육이 실제 고기 맛에 더 가깝다는 의미”라고 강조했다. 포화지방 함유량을 실제 고기보다 줄여 건강을 신경 쓰는 고객을 잡겠다는 계획도 세웠다.
고은이 기자 kok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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