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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마뱀 발견돼 6개월 공사 중단…서울 정원박람회도 생태계 보전 우선해야"

입력 2025-02-11 17:52   수정 2025-02-12 01:15

“서울시가 개최하는 정원박람회를 지속 가능한 행사로 발전시키려면 생태 환경에 더 신경써야 합니다.”

독일연방정원박람회(BUGA) 등 각종 정원 조성 사업의 총감독을 지낸 마티아스 콜레(사진)는 “독일의 공원 및 정원박람회 계획이 한강 주변의 도시 계획에 영감을 줄 수 있다면, 한 가지를 꼭 강조하고 싶다”며 이같이 말했다.

콜레는 지난달 18일 인터뷰에서 서울의 정원박람회가 세계적인 행사로 자리 잡으려면 생태 환경 보전을 위한 지표를 마련해 준수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독일에서는 수십 년간 지속 가능성, 회복력, 그리고 전반적인 환경 보호에 초점을 맞춰왔다”며 “예를 들어 베를린에서는 홍수 예방을 위한 ‘스펀지 시티(Sponge City)’ 프로그램을 준수해야 한다거나, 생물 다양성을 증진하는 다양한 규정을 지키도록 한다”고 설명했다.

스펀지 시티는 베를린에서 건물 지붕과 벽체에 식물을 심어 빗물을 50% 이상 흡수하도록 하는 사업이다. 콜레는 “정원 박람회를 위해 특정 구역을 갈아엎다가 도마뱀이나 박쥐의 서식지가 발견되면, 이들이 다른 지역으로 완전히 자연적으로 옮겨갈 때까지 6개월 이상이고 1년이고 생태 보호를 위해 공사를 늦춘다”고 했다.

그는 “서울 역시 모든 열린 공간 계획을 장기적인 지속 가능성, 회복력, 자원 보존, 그리고 생물 다양성 확보라는 목표에 맞춰야 할 것”이라며 “이는 공원뿐 아니라 정원 박람회에도 마찬가지로 적용된다”고 덧붙였다.

독일에서 식물연구가로 활동하는 고정희 박사는 나라마다 선호하는 정원 모습도, 식물이나 생태가 자라는 환경도 천차만별이라며 “각 나라의 생태 환경과 생물종에 맞는 정원을 조성해야 지속 가능한 정원을 남길 수 있다”고 강조했다. 고 박사는 “정원 박람회 개최에 큰 비용이 드는 만큼 있는 그대로의 자연 모습을 활용한 정원을 조성하는 것도 한 방법”이라고 조언했다.

그러면서 베를린의 철도삼각지 공원을 예로 들었다. 고 박사는 “버려진 철로 변에 오래 자랄 수 있는 식물을 심고, 수십 년간 정원을 방문하는 사람들이 공원과 함께 자라난다는 경험을 할 수 있도록 만든 곳”이라고 소개했다. 고 박사는 외국인으로는 처음 자연 관리, 식물 연구 등을 하는 칼푀르스터재단의 회장에 추대됐다.

베를린=오유림 기자 our@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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