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마존프라임, 디즈니플러스에 이어 글로벌 1위 OTT인 넷플릭스까지 스포츠 중계에 뛰어들면서 케이블TV 스포츠 채널의 점유율은 빠르게 줄어들고 있다. OTT 업체들은 스포츠 중계권을 드라마, 영화보다 비용 부담이 작으면서 안정적인 시청자를 확보할 수단으로 꼽고 있다. 넷플릭스는 최근 실적 발표에서 작년 4분기 실적에 기여한 주요 콘텐츠로 ‘오징어 게임’ 시즌2와 함께 마이크 타이슨의 복싱 경기, 팝스타 비욘세가 공연한 미국프로풋볼(NFL) 경기 등 실시간 스포츠 중계를 들었다. 넷플릭스는 국내 스포츠 중계권 시장에도 관심을 두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국내 OTT인 쿠팡플레이와 티빙 역시 스포츠 중계를 늘리는 데 혈안이다.
업계에선 장기적으로 OTT 업체들이 라이브 방송의 영역을 확대할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넷플릭스는 미국에서 콘텐츠 관련 각종 상품을 판매하는 온라인 스토어 ‘넷플릭스숍’을 운영하는 등 쇼핑 분야에도 관심을 보이고 있다.
이들의 가장 큰 불만은 요금이다. OTT는 자유롭게 요금을 올리고 신규 요금제를 만들 수도 있다. 하지만 유료방송업계는 요금을 바꾸려면 정부에 신고해야 한다. 새로 요금제를 만들어도 기존 가입자가 아닌, 신규 가입자에게만 적용할 수 있다.
방송 콘텐츠 규제도 다르다. 같은 콘텐츠라도 유료방송은 심의를 거쳐야 하기 때문에 ‘날것 그대로’를 보여줄 수 없다는 얘기다. 업계 관계자는 “같은 장면인데 유료방송에서는 모자이크가 씌워지고, OTT에선 원본대로 송출된다”며 “시청자는 당연히 검열이 덜 들어간 OTT에서 콘텐츠를 감상하지 않겠느냐”고 불만을 토로했다. 그는 “유럽연합(EU)처럼 정부가 OTT의 오리지널 콘텐츠 제작 편수를 제한하는 것까지는 바라지도 않는다”며 “유료방송업계에 대한 과도한 규제를 완화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최지희 기자 mymasaki@hankyung.com
관련뉴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