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LG생활건강 음료 부문도 지난해 영업이익이 1681억원으로 전년(2153억원)보다 21.9% 줄었다. LG생활건강 자회사 코카콜라음료는 지난해 말 2007년 LG생활건강에 인수된 후 17년 만에 처음으로 희망퇴직을 신청받았다. 코카콜라음료 매출 가운데 비중이 높은 제품은 코카콜라, 몬스터에너지, 파워에이드 순이다. 경쟁사 펩시가 제로음료 점유율을 급격히 늘리며 코카콜라가 타격을 받았다.
음료 회사 이익이 급격히 줄어든 것은 탄산음료 소비가 감소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당 섭취를 줄이려는 ‘노당 트렌드’에 배달음식 시장 위축 등의 영향을 받았다. 탄산음료 주요 소비층인 젊은 층이 건강을 중시하면서 탄산음료 소비가 급격하게 줄어들고 있는 것으로 업계는 파악하고 있다.
음료 기업이 매출 하락을 막기 위해 마케팅 경쟁을 벌이면서 매출보다 이익 감소 폭이 더 컸다. 롯데칠성음료의 지난해 음료 부문 이익률은 5.5%로, 전년(8.3%) 대비 2.8%포인트 낮아졌다. 한 식품업계 관계자는 “4분기 수요 위축에 대응해 1+1 등 판촉 행사를 늘린 게 수익성 악화로 이어졌다”고 말했다.
저당 트렌드는 커피믹스 시장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커피믹스 시장 규모는 매년 줄어들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유로모니터에 따르면 2023년 커피믹스 시장 규모는 9559억원으로 전년 대비 9.9% 감소했다. 최근 동서식품이 ‘제로 커피믹스’를 출시한 것도 노당 트렌드에 대응하기 위함이다.
고윤상 기자 ky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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