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지역 최대 역점 사업인 도시철도 1호선(트램) 건설이 속도를 내고 있다.울산시는 울산 트램 1호선 기본계획이 국토교통부 대도시권광역교통위원회(대광위) 승인을 받았다고 11일 밝혔다. 울산은 전국 7개 특별·광역시 중 유일하게 도시철도가 없어 평소 도심 교통난이 심각한 편이다.
울산 트램 1호선은 태화강역에서 신복교차로까지 길이 10.85㎞, 정거장 15곳의 노선을 친환경적인 무가선(전선 없이 운행) 수소전기트램으로 운행한다. 지하철처럼 전력을 공급하는 전선 대신 수소연료 전지를 이용하는 방식이다. 20분간 충전하면 200㎞를 달린다. 수소연료를 사용하는 만큼 배기가스 없이 물만 배출해 탄소 배출을 최소화할 수 있다.
2029년 개통을 목표로 총사업비 3814억원을 투입한다. 2288억원(약 60%)은 국비, 나머지는 시 예산으로 마련한다. 도심 주요 가로인 삼산로, 문수로, 대학로 도로 중앙에 복선 트램선로를 설치하고 차량 9편성을 투입해 출·퇴근 시간대 10분, 기타 시간대 15분 간격으로 운행할 예정이다.
울산시는 공사 기간 최소화와 복합적 공사의 효율적 관리, 안정적인 품질 확보 등을 위해 설계·시공 일괄 발주(턴키) 방식으로 다음달 입찰 공고할 예정이다.
사업자 선정과 함께 연말까지 실시설계를 하고, 대광위에서 사업계획을 승인받은 뒤 내년 본격적인 공사에 들어간다는 계획이다.
울산시는 2029년 트램이 개통되면 태화강역에서 신복로터리까지 편도로 28분 정도 소요될 것으로 추산했다. 출·퇴근 도심 교통난 해소에 크게 기여할 것이란 평가다. 하루 이용객은 2만4000여 명으로 예상했다.
빠른 이동과 정시성 확보는 물론 연간 이용객이 250만 명인 동해선 광역전철과 태화강역에서 환승 연계돼 광역권 이동 편의 증진에도 이바지할 것으로 기대된다.
울산시는 국내 최대 수소 관련 산업 인프라를 갖췄다. 이를 기반으로 도시 경관을 개선하고 트램을 지역 최대 관광 상품으로 적극 육성한다는 청사진을 제시했다. 울산시는 1호선에 이어 북울산역~야음사거리를 연결하는 남북축 2호선 사업도 정부와 긴밀히 협의해 올해 예비타당성 조사 대상에 재도전한다는 방침이다.
김두겸 시장은 “도시 내 트램 1·2호선이 2032년까지 순차적으로 개통되면 울산에 철도 중심 대중교통 시대가 열릴 것”이라며 “‘사람 중심 교통 복지’를 실현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울산=하인식 기자 hai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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