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씨소프트, 26년 만에 적자…영업손실 1092억원

엔씨소프트가 지난해 1000억원에 달하는 영업적자를 기록했다. 연간 기준으로 적자로 전환한 건 1998년 이후 26년 만이다.

엔씨소프트는 지난해 매출 1조 5781억원으로 1년 전보다 11.3% 감소했다고 11일 공시했다. 지난해 영업손실은 1092억원으로 집계됐다. 상장 이후 처음으로 적자 전환했다. 순이익은 941억원으로 전년 대비 56% 감소했다.

작년 4분기 엔씨소프트의 영업손실도 1295억원을 기록했다. 해당 분기 매출과 순손실은 각각 4094억원과 76억원이었다.

게임업계에선 엔씨소프트의 주력 게임인 ‘리니지’ 모바일 시리즈의 매출이 부진한 게 실적 악화의 원인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저니오브모나크' 등 신작 게임도 흥행에 실패하며 수익성이 악화했다.

비용을 줄이기 위해 엔씨소프트는 지난해 대규모 구조조정을 시행했다. 희망퇴직을 시행하며 조직 개편을 추진했다. 개발자들이 대규모로 퇴사하면서 퇴직금 비용이 급증해 적자 폭을 키웠다. 신작 개발 조직과 AI·QA(품질보증)·SI(시스템 통합) 부문은 독립해 6개 자회사로 설립했다.

엔씨소프트는 이날 투자자의 불안감을 해소하기 위해 2027년까지 3년간 현금배당과 자기주식 소각을 통한 중장기 주주환원 정책을 발표했다. 배당 가능 이익 범위에서 연결 당기순이익의 30%를 현금 배당하고, 올해 발행 주식 총수의 약 1.9%에 해당하는 41만주의 자사주를 소각한다.

엔씨소프트는 보통주 1주당 1460원(시가배당률 0.8%)씩 총 283억원을 현금배당 방식으로 주주에게 환원한다고도 밝혔다. 배당기준일은 3월 24일, 배당금 지급 예정일은 4월 25일이다.

오현우 기자 oh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