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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골 할아버지 장례식장 가도 될까요"…카페 사장의 사연

입력 2025-02-12 14:52   수정 2025-02-12 14:56


한 카페 사장이 단골 손님의 부고 소식을 듣고 조문을 갈지 고민하다가 결국 장례식장을 찾아 마지막 인사를 전한 사연이 많은 이들에게 감동을 주고 있다.

12일 온라인 커뮤니티에 따르면 "카페 단골손님 장례식에 가는 거 오버인가요?"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카페를 운영하는 A씨는 "저희 카페에 거의 매일 오시던 할머니, 할아버지가 계셨는데, 한동안 안 오셔서 걱정하고 있던 중 할아버지가 돌아가셨다는 소식을 들었다"고 밝혔다. 하지만 부고 문자를 직접 받은 것이 아니라 다른 사람을 통해 전해 들었기에 "장례식장에 가는 게 맞는지, 조의금이라도 내고 싶은데 너무 오버하는 건 아닌지 고민된다"고 털어놨다.

이에 누리꾼들은 "기쁜 일은 말하면 가고, 슬픈 일은 말하지 않아도 가는 것" "좋아하시던 커피를 가져가면 더욱 의미 있을 것 같다". "가야할 것 같으면 가셔라"며 조문을 권했다.

누리꾼들의 응원에 힘입은 A씨는 결국 가게 문을 1시간 일찍 닫고 할아버지가 늘 마시던 따뜻한 아메리카노 3잔과 할머니가 좋아하시던 음료를 준비해 장례식장을 찾았다.

A씨는 "빈소 앞에서 한참 망설이는데 할머니와 눈이 마주쳐 조심스럽게 안으로 들어갔다"며 "처음엔 배달 온 줄 아셨지만, 따님분과 인사를 나누고 할아버지께 절도 올렸다"고 전했다.

이어 "할머니께서 조의금을 한사코 거절하셨지만 '이때까지 저희 가게에서 드신 커피값에 비하면 얼마 안 된다'며 정중히 전하고 나왔다"고 말했다. 할머니는 식사까지 권했지만, A씨는 조용히 손을 꼭 잡아드린 후 자리를 떠났다.

A씨는 "가길 너무 잘한 것 같다. 댓글을 읽으며 괜히 뭉클해졌다"며 글을 마무리했다.

사연을 접한 누리꾼들은 "이런 게 사람 사는 세상", "할아버지께서 하늘에서 흐뭇해하실 것 같다", "아직 세상은 살 만하다" 등의 반응을 보이며 따뜻한 응원을 보냈다.

한편 많은 누리꾼이 A씨의 카페가 어디인지 궁금해했지만 A씨는 "이 행동이 가게 홍보로 보이는 게 싫다"며 끝까지 밝히지 않았다.

유지희 한경닷컴 기자 keephe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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