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전에서 여교사로부터 살해된 고(故) 김하늘(8)양의 부친이 생전 딸이 그룹 아이브 장원영의 팬이었다고 밝히면서 장원영에게 조문을 요청한 가운데, 장원영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 계정에 조문을 촉구하는 댓글이 쇄도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2일 장원영의 인스타그램에는 "대전 하늘이를 위해 한마디 응원 바란다", "무참히 희생당한 어린 천사의 장례식에 꼭 가달라. 제발 부탁", '하늘이를 위해 기도해달라", "정말 죄송한데, 가여운 아이 마지막 가는 길을 위해 어떻게 안 될까" 등의 댓글과 이에 수백개의 '좋아요'가 눌리고 있다.

장원영의 SNS에 이같은 요청이 쇄도한 것은 하늘양 부친이 이날 오전 기자들과 만나 공개적으로 장원영의 조문을 부탁하고 나섰기 때문이다. 부친은 하늘양이 아이브의 팬이었다는 사실을 전하면서 "하늘이 꿈은 장원영 그 자체였다. 바쁘시겠지만, 가능하다면 하늘이 보러 한번 와달라"고 부탁했다.
이런 요청이 알려지자 아이브 소속사 스타쉽엔터테인먼트는 빈소에 '가수 아이브.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라는 문구가 적힌 근조 화환과 김 양이 생전 좋아했던 포토 카드를 보낸 상태다. 하지만 이처럼 네티즌들은 장원영에게 직접 조문을 갈 것을 요청하고 있다. 하늘양의 발인은 오는 14일 오전 9시 30분 진행된다.
부친은 재발 방지를 위한 정치권의 관심을 호소하면서 여야 대표의 조문도 요청했다. 그는 "저는 정치 같은 거 잘 모르지만, 나랏일 하는 분들이 하늘이를 도와달라"면서 정신질환을 앓는 교사들이 치료받도록 하고, 하교하는 저학년 학생들의 안전을 담보하는 일명 '하늘이법' 제정을 촉구했다.
이에 권영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이날 하늘양 빈소가 마련된 대전 건양대병원 장례식장을 찾기로 전격 결정했다. 권 위원장은 이날 오후로 예정됐던 일정도 취소했다. 정확한 조문 시각은 알려지지 않았다.
하늘양은 지난 10일 오후 교내에서 우울증 등을 앓고 있는 40대 여교사로부터 흉기에 찔려 살해됐다. 해당 교사는 범행을 자백하면서 2018년부터 우울증 치료를 받아오다가 조기 복직했다고 밝혔다. 교사는 경찰 조사에서 "어떤 아이든 상관없이 같이 죽을 생각으로, 맨 마지막에 나가는 아이에게 책을 준다고 말해 시청각실로 불러 범행했다"고 진술했다.
한편, 하늘양 부친은 일부 기사 등에 달린 악성 댓글에는 강력 대응하겠다고 밝혔다. 부친은 "(하늘이가) 뭐가 잘못이 있냐. 아파서 소리도 못 지른 채 선생님을 따라가서 죽었다"며 "앞으로 모든 악성 댓글 관련 정보를 수집해서 처벌받도록 하겠다"고 했다.
홍민성 한경닷컴 기자 msho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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