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노총의 연초 투쟁 일정 제시는 관행이라고 하지만, 납득하기 어려운 것은 5개월 전에 미리 총파업을 예고한 대목이다. 파업은 노동 조건과 처우, 작업 환경 개선 등 목적으로 경영진을 압박하기 위한 최후 수단이다. 그런데 아직 일어나지 않은 일에 대해 총파업부터 예고하고 있다. 세상에 이런 노조는 한국밖에 없을 것이다. 설령 노동 조건이 개선되는 등 총파업 명분이 약해지더라도 민노총은 어떤 이유를 걸고서라도 기어코 실행에 옮길 것이다. 사회대개혁을 총파업 이유로 내세운 것을 보면 잘 알 수 있다. 하지만 이로 인한 시장경제 손상은 누가 책임지나.
민노총이 총파업 시기를 놓고 논란 끝에 조기 대선을 전제로 새 정부 국정 방향이 나오는 7월로 정한 것은 다른 저의가 아니다. 새 정부 군기를 잡아 요구사항을 관철하겠다는 것이다. 게다가 3월 윤 대통령 파면 투쟁을 예고한 것을 보면 2016년 박근혜 대통령 탄핵 정국에서 촛불집회를 주도해 문재인 정부 때 얻어낸 비정규직의 정규직화, 주 52시간 근로제, 최저임금 급등과 같은 전리품을 두둑이 챙기겠다는 계산임을 모르는 사람이 없을 것이다.
구조적인 저성장 경기 침체에다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잇단 관세 폭탄 투하 등 나라 안팎 곳곳에 경제 경고음이 울리는 때다. 기업들은 하루하루가 피가 마르고 있는데도 민노총은 오불관언(吾不關焉) 과격 정치투쟁과 기득권 챙기기에만 혈안이 돼 있다. 이러다간 국민도 조합원도 등을 돌릴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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