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코스닥시장 상장사인 녹십자웰빙은 국내 1위 태반주사제인 ‘라이넥’을 생산하고 있으며 시장점유율은 77%에 달한다. 이 회사의 새로운 성장동력은 에스테틱 사업이다. 녹십자 관계자는 “기존 라이넥을 중심으로 한 영양주사제 의약품 사업과 보톡스, 필러, 스킨부스터를 중심으로 하는 에스테틱 사업을 양축으로 새로운 ‘메디컬 솔루션 바이오 기업’으로 도약하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매물로 나온 다수의 국내 보톡스 기업 중 이니바이오를 낙점한 것은 균주의 출처가 명확하기 때문이다. 이니바이오는 보톡스 ‘이니보’를 개발하기 위해 스웨덴 미생물 분양기관이자 균주은행인 CCUG에서 균주를 정식 도입했다. 국내 허가를 받은 제품 대부분은 균주 분쟁에서 자유롭지 못하다. 메디톡스는 자사의 균주를 탈취했다며 경쟁사인 대웅제약과 휴젤을 상대로 각각 소송을 진행하고 있다. 이니바이오가 단일 생산량으로 국내 최대 규모 생산시설에서 순도 100%의 보톡스를 생산한다는 것도 강점으로 꼽힌다.
국내 보톡스 시장 규모는 연간 2000억원 수준에 불과한 데 비해 중국은 열 배가 넘는 2조5000억원에 달한다. 2030년엔 8조원에 육박할 전망이다. 이니바이오는 세계 7개국과 보톡스 장기 공급 계약을 맺었다. 브라질은 연내, 중국은 내년 하반기 제품 출시를 목표로 하고 있다.
녹십자그룹은 중국 시장에 특별한 강점을 갖고 있다. 지난해 7월 중국 3대 제약사인 CR제약그룹(화룬제약그룹)이 중국 내 유통을 맡고 있기 때문이다. 녹십자웰빙은 필러와 스킨부스터 등을 CR제약그룹의 유통망을 통해 판매하고 있다. 보톡스는 이니바이오 파트너회사를 통해 현지에 공급할 계획이지만 CR제약그룹 유통망을 추가로 활용할 가능성도 있다. 녹십자그룹 관계자는 “궁극적으로 세계 최대 시장인 미국과 유럽 진출이 목표”라며 “2024년 12조원에서 2030년 약 31조원으로 성장할 글로벌 보톡스 시장에서 점유율을 높일 것”이라고 말했다.
안대규/김유림 기자 powerzanic@hankyung.com
관련뉴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