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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울증은 죄가 없다, 가해자 죗값 치르길"…정신과 교수 일침

입력 2025-02-12 09:00   수정 2025-02-12 09:19


대전의 한 초등학교에서 교사가 흉기를 휘둘러 아동을 살해한 원인으로 우울증이 조명되는 가운데 한 정신과 교수가 "우울증은 죄가 없다"고 주장했다.

나종호 예일대학교 의과대학 정신의학과 조교수는 지난 11일 자신의 SNS에 대구 초등학교에서 발생한 살인사건 기사를 공유하면서 "가해자의 우울증 휴직 전력을 언급하는 것은 부적절하다"고 밝혔다.

그는 "죄는 죄인에게 있지, 우울증은 죄가 없다"며 "한국의 우울증 치료율은 여전히 10%에 불과하다. 이번 사건으로 자칫 우울증에 대한 낙인이 강화해 사람들이 치료받지 못하는 결과로 이어질 수 있다"고 우려했다.

이어 "국내 우울증 환자 10명 중 9명이 제대로 된 치료를 받지 못한다. 우리는 이미 너무 많은 교사를 잃었다. 우리 사회도 마찬가지"라며 "OECD 평균 치료율은 50~60%다. 정신건강에 관해 이야기하고 공개적으로 치료받을 수 있는 사회를 만들어야 한다"고 당부했다.

나 교수는 2018년 진료 도중 환자가 휘두른 흉기에 숨진 고(故) 임세원 강북삼성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 사건을 언급하며 "교수님의 유족은 '마음이 아픈 사람들이 편견과 차별 없이 언제든 쉽게 도움받을 수 있는 사회를 만들어달라'고 부탁했다. 이번 비극으로 교사들이 자신의 우울증을 이를 숨기고 치료받지 못하게 되어서는 안 된다"고 거듭 강조했다.

한편 경찰은 살인 이후 자해를 시도한 교사 A씨의 상태가 호전되면 즉시 구금하고 구속영장을 신청한다는 방침이다. 휴대전화와 차량 이동 기록, 우울증으로 진료받은 병원 자료 등도 확보할 예정이다.

오세성 한경닷컴 기자 sesu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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