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02월 12일 09:43 마켓인사이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다올투자증권이 임재택 한양증권 사장(사진)을 최고경영자(CEO)로 영입한다.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부실로 고초를 겪은 다올투자증권이 임 사장을 '구원 투수'로 영입한다는 평가다. 다음 달 임기가 끝나는 황준호 다올투자증권 사장은 부회장으로 승진한다.
12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다올투자증권은 이달 말 이사회를 열고, 임 사장을 대표이사로 선임하는 안건을 논의하기로 했다. 이사회를 통과하면 다음달 정기 주주총회에서 임 사장을 사내이사로 선임하는 안건을 결의할 예정이다.
임 사장은 서울대 경영학과와 경영대학원을 졸업하고 1987년 신한금융투자(옛 쌍용투자증권)에 입사하면서 증권업계에 입문했다. 2010년 아이엠투자증권으로 옮겨 경영본부장, 부사장을 거쳐 2013년엔 대표에 올랐다. 2015년 아이엠투자증권이 메리츠증권에 흡수합병되기까지 CEO를 맡았다.
2018년부터 한양증권을 이끈 임 사장은 '은둔의 증권사'로 불리던 한양증권을 대표 강소증권사로 키웠다는 평가를 받는다. 임 사장 취임 당시 2689억원에 그쳤던 한양증권 자기자본은 지난해 5000억원을 돌파하며 두 배가량 증가했다. 2017년 61억원에 불과했던 한양증권 영업이익은 2023년 463억원으로 7배 이상 급증했다. 2021년에는 창사 이래 최초로 영업이익 1000억원 돌파를 이끌기도 했다. 임 사장 재임 중 한양증권 임직원을 두 배 늘리는 등 조직 규모도 키웠다.
임 사장은 특히 한양증권의 IB 역량을 대형사와 경쟁할 만한 수준으로 끌어올렸다. 임 사장 취임 이후 조직을 재정비하고 적극적으로 인재를 영입한 한양증권은 채권발행시장(DCM)과 부동산 PF 시장에서 확실한 존재감을 드러냈다.
다올투자증권은 임 사장의 이런 능력을 높게 평가해 영입을 결정한 것으로 전해졌다. 다올투자증권은 부동산 PF 부실 여파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 지난해엔 755억원의 영업적자, 454억원의 순손실을 내는 등 2년 연속 적자를 냈다. 채권 매각 및 상환을 통해 부동산 PF 관련 익스포저를 줄이는 데 공을 들이고 있는 다올투자증권은 임 사장 영입을 계기로 올해 재도약에 나서겠다는 구상이다.
다음달 임기 만료를 앞두고 있는 황 사장은 부회장으로 승진이 유력하다. 위기에 빠진 다올투자증권의 구성원들을 다독이며, 부동산 PF 외 새로운 먹거리 발굴을 위해 노력한 공을 인정 받았다는 평가다. 황 사장은 다올금융그룹 전반을 관리하고, 조율하는 역할을 맡게 된다.
박종관 기자 pjk@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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