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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가서 샌드위치 먹던데요"…공무원들의 짠한 출장길 [관가 포커스]

입력 2025-02-14 06:00   수정 2025-05-06 08:17


"식사할 때마다 사라져요. 빵 먹고 오더라고요"
"공무원들 해외 나가면 X고생이죠."

한 글로벌 투자은행(IB) 관계자는 공무원만 보면 짠하다. 그는 기획재정부 국고국·국제금융국과 출장이 잦다고 한다. 해외 기관투자가를 만나는 경우가 많아서다. 하지만 그는 공무원과 해외서 식사한 경우는 드물다고 한다.

해외 투자자 미팅이 주로 열리는 5성급 호텔 한 끼 식사비가 공무원 하루 규정 식비를 웃돌아서다. 주변 샌드위치·햄버거 가게에서 끼니를 때우고 다시 호텔 미팅 장소에 오는 공무원이 잦다고 한다. 호텔 직원들이 가는 구내식당에서 식사하는 경우도 있다. 팍팍한 출장길에도 성과는 낸다. 올들어 일본·호주 출장에서 기관투자가의 상당한 호응을 끌어냈다.

14일 관계부처에 따르면 기재부 국고국과 국제금융국은 지난달 각각 호주와 일본 투자자를 만나 기업설명회(IR)를 진행했다. 현지 기관투자가를 만나 국채 투자를 설득하기 위한 자리다. 기재부 국고국 관계자들은 현지서 호주 중앙은행(RBA), 호주 최대 연기금인 오스트레일리아슈퍼(AustraliaSuper), 글로벌 운용사인 프랭클린템플턴·뱅가드의 호주지점 관계자 등을 만났다. 한 호주 기관 관계자는 “추경과 정치적 불확실성을 고려해도 한국 국채 투자 매력도가 상당하다”며 “한국의 국채에 투자하고 싶다”고 말했다.

국제금융국도 지난달 일본 연기금 등을 만나 올해 11월 한국의 세계국채지수(WGBI) 편입 내용 등을 설명하고 한국 시장 분위기를 설명하고 나섰다. 이처럼 기재부가 해외 출장이 잦은 것은 그만큼 국채 수급 기반에 대한 우려가 커서다. 올해 국채 발행 한도는 197조6000억원으로 역대 최대다. 추경 편성 여부에 따라 국채 발행액이 200조원을 돌파할 수도 있다. WGBI 자금은 연말에나 들어올 수 있는 만큼 수급 여건은 팍팍하다.

이 같은 자리에는 해외 기관 네트워크가 넓은 IB 업계 관계자들이 동석하기도 한다. IB들의 눈에는 공무원들의 격무가 눈길을 끈다. 출장길 동행을 같이하지만 숙박, 식사는 다른 곳에서 하는 경우가 많다. IB들은 넉넉한 출장비 규정에 따라 5성급 호텔과 항공기 비즈니스석을 이용한다. 여기에 5성급 호텔 식당에서 투자자들을 만난다.

반면 해외 하루 숙박비 30만원(서울 10만원, 광역시 8만원) 내외, 식비 10만원 내외 등 출장비 규정에 묶인 공무원들은 투자자와의 만남 때 어려움이 크다. 국내에서는 적잖은 돈이지만 물가가 비싼 미국 뉴욕, 영국 런던 등지에서는 여유롭다고 보기 어렵다. 한 IB 관계자는 "공무원들이 미팅이 열리는 호텔 근방 샌드위치 가게서 끼니를 때우고 온다"고 말했다.

공무원들은 해외 투자자와의 점심·저녁 미팅도 어려워한다. 이 식사 비용을 ‘n 분의 1’로 나눠야 한다. 하지만 비용 규정에 묶여 식사비를 내기가 부담스럽기 때문이다. 개인비용을 쓰는 경우도 있지만 이도 한계가 상당하다. 그만큼 티미팅 등으로 대체하는 경우도 종종 있다. 비싼 해외 숙박비 부담에 사무관들의 경우 3인 1실을 쓰는 경우도 적잖다. 공무원의 해외 출장비를 방만하게 운영하는 것은 문제지만, 탄력적으로 운영해야 한다는 평가가 나온다.

김익환/박상용/이광식 기자 lovepe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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