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견배우 이동준이 영화 '클레멘타인'에 52억을 투자했다가 생긴 빚을 업소에서 일하며 갚았다고 고백했다.이동준은 최근 유튜브 '근황올림픽'에 등장해 영화 '클레멘타인'과 관련된 사연을 전했다.
'클레멘타인'은 2004년 개봉한 영화로 이동준이 제작과 주연을 맡고 김두영 감독이 연출을 맡았다. 심지어 할리우드 배우 스티븐 시걸까지 출연했다.
하지만 이 영화는 누적 관객 수 6만 7000명으로 흥행에 실패했다. 하지만 이 작품은 2000년대에 컬트적 인기를 누렸다. 영화의 만듦새가 처참한데도 네이버 평점에서 9점대를 기록했다. 이는 "명작 영화"라는 네티즌들의 낚시성 후기 때문이다.
스티븐 시걸 출연료에 대해 이동준은 "꽤 많이 들어갔다. 할리우드 배우가 한국 영화에 출연한다는 건 당시에 상상도 못 할 일이다. 메일을 보내 오케이가 됐다. 안됐어야지 내가 안 망했을 것"이라며 후회했다. 이어 "지금 시걸이 형 보고 싶은데 생각하고 싶지 않다. 내 인생을 완전히 바꿔놓은 사람"이라고 덧붙였다.
이동준은 '클레멘타인' 흥행 실패 후 막대한 돈을 잃었다고 했다 그는 "내 돈 52억을 투자하고 나머지 제작비에 9억원이 들어 빚이 생겼다"며 "빚을 빨리 갚기 위해 부산으로 내려갔다. 서울에선 이동준이 망한 것 다 아니까 지인의 제안으로 부산에서 일하게 된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부산 인근에 있는 나이트를 누비며 행사하러 다녔다고. 그러면서 "이를 악물고 행사를 뛰었는데 1년 만에 빚 9억원을 다 갚았다"고 했다.
이동준은 드라마 '아현동 마님'에 출연하기 위해 상경했다. 그는 "압구정동에 라이브 가게를 차렸고 돈을 벌며 일을 크게 벌였다. 당시 지인이 강동대교 쪽 25억짜리 땅과 건물을 사라고 바람 넣어서 가게를 옮겼고 수중엔 2억 5000만원밖에 없어서 은행에서 대출해 샀다"고 설명했다.
그는 "은행 빚 갚는 게 너무 힘들었다"며 "그 땅을 내 것으로 만들었는데 현재 땅값으로 치면 한 180억 원의 가치가 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후 이동준은 건축 사업 제안을 받아 건물을 부수고 빌라 12세대를 지었다고 했다. 그는 "3년 전에 지었는데 그 순간부터 자잿값이 올라가고 금리 대출 때문에 집값이 내려갔다"며 "지금은 그 큰 집에 우리 가족만 산다"고 푸념했다.
이동준은 현재 '클레먹타임'이라는 이름의 유튜브 채널을 오픈해 1만 명의 구독자를 모았다. 그는 "영화는 망했지만 이슈가 되어서 많은 사람이 불러주게 됐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사람이 실패와 실수가 있다. 실패는 실수의 어머니다. 아픈 만큼 성숙해진다. '클레멘타인'으로 인해 많은 걸 배우고, 52억 까먹었지만, 방송에서 10~20억은 건지지 않았을까"라고 말했다.
김예랑 한경닷컴 기자 yesrang@hankyung.com
관련뉴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