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대 자산운용사 블랙록이 운영하는 기관투자자용 디지털 플랫폼 ‘알라딘’이 한국 시장에서의 고객층 확대에 나선다. 한국 투자자들의 포트폴리오가 대체·사모투자 등으로 다각화되면서 데이터 관리를 포함한 통합 리스크 및 투자 관리 플랫폼에 대한 수요가 높아졌다고 본 것이다.
야키요시 타케우치 블랙록 알라딘 클라이언트 사업부문 아태지역 총괄(사진)은 14일 한국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한국의 투자자들은 주식·채권에서 더 나아가 대체투자, 사모투자, 액티브자산 등으로 포트폴리오를 다각화화고 있다”며 “통합 리스크 및 투자 관리 역량을 가진 알라딘의 기술이 점점 더 중요해졌다는 의미”라고 말했다. 투자하는 데 필요한 모든 것을 하나의 플랫폼에 모았다는 뜻에서 ‘금융시장의 아마존’이라고도 불리는 알라딘에서는 금융상품 거래뿐 아니라 데이터 분석을 바탕으로 한 투자·리스크 분석까지 가능한 게 특징이다.알라딘의 데이터 역량은 블랙록이 굴리는 ‘1경’ 규모의 자산에서 비롯됐다. 블랙록 운용자산뿐 아니라 외부 기관투자자들의 대규모 운용자산이 알라딘이라는 플랫폼에 모이면서 리스크·투자 분석 모델링이 더 정교화됐다는 설명이다.
최근에는 특히 사모 시장에 힘을 주고 있다. 지난 2019년 엔드투엔드 투자 기술기업인 이프론트(efront)를 인수한 데 이어 작년 사모 데이터업체 프리퀸(preqin)을 품은 것도 이의 일환이다. 아키요시 총괄은 “사모 시장은 자산운용 분야에서 가장 빠르게 성장하는 부문 중 하나다. 2030년 말까지 40조달러(약 5경7500조원)에 이를 것”이라며 “사모시장 수요가 증가함에 따라 사모자산과 관련한 표준화된 데이터, 벤치마크 분석에 대한 필요성이 커질 예정”이라 말했다.
현재 알라딘은 AIA, 라이온트러스트 등을 포함해 전세계 13만명의 고객을 두고 있다. 알라딘 플랫폼에서 나오는 매출만 16억달러(약 2조3000억원)에 달한다. 생성형 AI도 탑재해 고객과 자연어로 질문과 답변을 나누며 맞춤형 데이터를 제공하기도 한다.
양지윤 기자 ya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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