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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신산업, 그룹 아픈 손가락 ‘명신 구하기’에 현금 고갈 우려

입력 2025-02-17 11:15  

이 기사는 02월 17일 11:15 마켓인사이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엠에스(MS)그룹 계열사 명신산업이 그룹의 아픈 손가락인 명신에 지속적인 자금 수혈을 이어가고 있다. 그룹 현금창출원(캐시카우)으로 자리매김했지만 지속해서 계열사 지원에 동원되면서 재무 건전성이 휘청일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된다.
‘캐시카우’ 명신사업, 명신 자금지원 동원 논란
17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MS그룹은 수년간 실적 부진에 빠진 명신을 지원하기 위해 전방위적으로 그룹 계열사 자금을 동원하고 있다.

MS그룹 지배구조를 살펴보면 오너 일가가 지배하는 지주회사인 엠에스오토텍을 정점으로 명신, 명신산업, 엠에스오토시스, 명신브라질 등 16개 기업을 두고 있다. 대부분 국내외에서 자동차 부품 사업을 주력으로 하는 곳이다.

이 가운데 명신은 MS그룹이 친환경 완성차 사업에 진출하는 과정에서 전면에 내세운 곳이다. MS그룹은 지난 2019년 한국GM 군산공장을 인수하며 명신을 완성차 위탁 생산 전문기업으로 전환하기로 했다. 하지만 이후 파트너사였던 중국 바이톤이 파산하고 이후 다른 파트너사와 협업도 진척되지 않으며 4년여가 지나도록 성과를 내지 못했다.

이 사이 명신의 실적은 크게 악화했다. 2018년 매출 1651억원, 영업이익 36억원을 올렸으나 2019년부터 5년 연속 적자를 냈다. 2023년에는 영업손실이 375억원까지 커졌다. 적자 누적으로 결손금이 900억원을 넘었다.

이에 엠에스오토텍이 채무보증 및 대여금 방식으로 명신에 자금을 지원했으나, 점차 재무 부담이 커지자 그룹 계열사 가운데 재무 상태가 가장 양호한 명신산업이 동원됐다. 명신산업을 제외한 자회사들은 대부분 부진에 빠진 상태다.

지난 2023년 명신산업은 자신의 명의로 신용장을 개설해 명신에 자금을 지원한 바 있다. 이 과정에서 상장사를 동원해 관계자에 자금을 지원했다는 주주 반발에 직면했다. 현행법상 상장회사는 원칙적으로 계열회사에 신용공여를 할 수 없다. 부실 위험이 큰 명신에 지원할 경우 대금을 회수하지 못할 수 있는 데도 명신산업이 동원된 건 배임이라는 지적이다.

명신은 신용공여로 인한 명신산업 채무를 모두 상환했다는 입장이다. 이와 관련해 일부 소액주주가 MS그룹 오너인 이태규 엠에스오토텍 대표를 검찰에 고발한 바 있다.
변칙 자금지원 가능성에 촉각
소액주주 반발에도 명신산업 등을 통한 MS그룹의 명신 살리기는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명신의 영업손실과 누적결손금 등을 감안하면 자체 자금으로는 정상 운영조차 어려운 상황에서 최근 수년간 외부 자금 지원에 기댔던 엠에스오토텍과 명신의 차입금 만기가 속속 도래하기 때문이다. 엠에스오토텍은 오는 9월까지 2710억원 차입금을 갚아야 한다. 명신 역시 비슷한 수준의 차입금을 갚아야 한다.

명신은 한국GM 군산공장 부지 일부를 매각해 상환자금을 마련하겠다는 계획이지만, 난항을 겪고 있다. 게다가 엠에스오토텍 신용등급이 지난해 'BB-등급'으로 하향돼 외부 자금 조달이 더욱 어려워진 만큼 다시 계열사를 동원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MS그룹 내에서 가장 많은 현금을 보유한 곳이 명신산업과 그 자회사다.

MS그룹은 추가적인 지배구조 개편도 염두에 두고 있다. 엠에스오토텍 자회사인 엠에스오토시스와 명신브라질을 명신산업에 넘기는 방안이다. 명신산업이 엠에스오토텍 등에 직접 현금을 넘겨주기 위한 목적으로 해석됐다.

지난해 9월 말 기준 명신사업의 연결기준 현금성 자산은 2500억원이다. 계열사의 차입금 상환 대금 지원 및 지배구조 개편 과정에 수천억원의 자금이 필요한 만큼 사실상 현금고가 바닥날 것이란 우려가 제기된다.

이런 우려는 주가에도 반영됐다. 2023년 7월 2만5700원까지 올랐던 명신산업 주가는 꾸준한 하락세를 보이며 올해 1만원 초반까지 내렸다.

시장 관계자는 “MS그룹은 명신을 통해 스마트 물류·자동화 설비 등 신사업을 추진하겠다는 계획”이라며 “새 먹거리를 찾겠다는 취지지만 기존 계열사의 재무 부담이 커지면 그룹 전반이 흔들릴 수도 있다”고 말했다.

최석철 기자 dolsoi@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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