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도에 따르면 Arm은 올해 처음으로 자체 개발한 칩을 선보일 예정이다. FT는 르네 하스 Arm 최고경영자(CEO)가 이르면 올여름 자체 제작한 첫 칩을 공개할 것이라고 전했다. Arm은 새로운 칩의 첫 고객으로 페이스북의 모회사 메타를 확보한 것으로 전해졌다.
Arm은 칩 설계 자산을 다른 회사에 라이선스하는 방식으로 성장해왔다. 스마트폰의 ‘두뇌’로 불리는 애플리케이션프로세서(AP)는 Arm의 설계 점유율이 90%에 육박한다. 애플, 퀄컴, 삼성, 엔비디아 등 글로벌 반도체 기업의 반도체가 Arm의 설계도를 기반으로 제작된다.
자체 칩 개발은 칩 설계 라이선스를 제공하는 기존 사업 모델에서 벗어나는 변화를 의미한다. Arm의 첫 칩은 데이터센터의 서버용 중앙처리장치(CPU)가 될 것으로 업계는 전망했다. 생산은 TSMC 등 파운드리(반도체 수탁생산) 업체에서 전담할 것으로 알려졌다.
Arm이 자체 AI 칩을 만들어내면 이 분야 최강자인 엔비디아는 물론 ‘신흥 강자’로 떠오른 브로드컴, 마벨 등과 직접적으로 경쟁하게 된다. 브로드컴과 마벨은 마이크로소프트(MS), 구글, 아마존, 메타 등 빅테크 고객의 자체 AI 칩을 설계하는 주문형반도체(ASIC) 기업이다. FT는 Arm의 자체 칩 출시가 향후 AI 칩 생산을 염두에 둔 행보라고 해석했다.
Arm은 손정의 회장이 이끄는 소프트뱅크가 지분 90%를 보유하고 있다. Arm의 자체 칩이 소프트뱅크가 주도하는 스타게이트 프로젝트에 투입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소프트뱅크, 오픈AI, 오라클이 스타게이트라는 합작사를 세워 미국에 대규모 데이터센터 등을 구축하는 사업이다. 향후 4년간 5000억달러(약 724조원)가 투입된다.
Arm의 자체 칩 출시 소식이 전해진 이날 Arm 주가는 전 거래일보다 6.06% 급등한 164.83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박의명 기자 uimyung@hankyung.com
관련뉴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