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탱커도 中 배척…韓 조선사 미소

입력 2025-02-14 17:35   수정 2025-02-15 03:05

글로벌 해운사들이 탱커(유조선)를 한국 조선사에 맡기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탱커는 기술 격차가 크지 않은 선종이어서 그동안 해운사들은 값이 싼 중국 조선소에 주로 발주했다. 하지만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중국 조선업을 제재하겠다는 의지를 보이자 탱커 주문도 한국으로 돌리고 있는 것이다.

14일 조선·해운 전문매체 트레이드윈즈에 따르면 HD현대중공업은 최근 그리스 선사 판테온탱커스와 수에즈막스급 탱커 2척에 대한 건조의향서(LOI)를 맺었다. LOI는 본계약을 맺기 전 건조 의사에 합의하는 단계로, 특별한 이견이 없으면 최종 주문까지 이어진다. 해당 선박의 신조선가는 척당 8800만달러(약 1270억원)로, 같은 크기의 중국 탱커(8000만~8200만달러)보다 더 비싸다.

조선업계는 선사들이 범용 선박인 탱커 시장에서도 한국 조선사를 찾는다는 점을 주목하고 있다. 그동안 선주들이 액화천연가스(LNG), 암모니아운반선 등 중국과 기술 차이가 있는 선종 위주로 한국에 맡겼다면, 앞으로는 범용 선박으로 수주 영역이 확대될 것이란 분석도 나온다. 탱커 전문 해운사인 판테온탱커스가 한국에 발주를 내는 건 5년 만이다. 특히 중형 조선사는 탱커, 벌커 위주로 제조한다는 점에서 수혜를 볼 수 있다.

한국 조선사의 독(선박 건조장)을 차지하기 위해 탱커 선사들의 경쟁도 심화할 수 있다. HD한국조선해양은 지난 6일 실적 콘퍼런스콜에서 “미국이 러시아 원유를 실어 나르는 ‘그림자 선단’을 퇴출시킨다는 점에서 탱커 시장을 긍정적으로 보고 있다”며 “노후 탱커가 많은 데다 환경 규제가 강해지는 만큼 친환경 탱커 수요가 커질 것”이라고 밝혔다.

김형규 기자 khk@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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