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일본 밴드 미세스 그린 애플이 데뷔 10주년을 맞아 첫 내한 단독 콘서트를 개최하고 한국 팬들과 뜨거운 시간을 보냈다.
미세스 그린 애플(오모리 모토키, 와카이 히로토, 후지사와 료카)는 16일 오후 서울 중구 노보텔 앰배서더 서울 동대문에서 첫 내한 공연 개최 기념 기자간담회를 진행했다.
와카이 히로토는 행사 내내 한국어로 답변해 눈길을 끌었다. 그는 "맛있는 한국 음식을 먹고, 여러분을 만날 수 있어서 몸도 마음도 따뜻해졌다"고 내한 소감을 전했다. 기대했던 한국 음식으로 꼽았던 냉면도 두 번이나 먹었다면서 "물냉면과 비빔냉면을 둘 다 먹었는데 난 물냉면 파"라고 재치 있게 말해 웃음을 안겼다.
미세스 그린 애플은 오모리 모토키(보컬·기타), 와카이 히로토(기타), 후지사와 료카(키보드)로 구성된 3인조 밴드로, 2013년 결성돼 2015년 정식 데뷔했다. '푸름과 여름(Ao To Natsu)', '인페르노(Inferno)', '라일락(Lilac)' 등의 곡으로 일본은 물론 한국에서도 큰 사랑을 받았다.
현재 일본 차트를 섭렵하고 있는 이들은 일본 레코드 대상에서 밴드 최초로 2년 연속 '레코드 대상'을 수상하는가 하면, 지난해에는 일본 밴드 사상 최연소로 스타디움 투어를 개최하며 새로운 역사를 써 내려가고 있다. 투어 실황을 영화화한 '더 화이트 라운지 인 시네마'는 18.9억엔(약 178억원)의 흥행 수익을 올리기도 했다.



한국에서도 미세스 그린 애플을 향한 관심이 뜨거웠는데 단독 콘서트는 데뷔 10주년을 맞은 올해에야 성사됐다. 긴 기다림을 증명하듯 15, 16일 양일간 서울 고려대학교 화정체육관에서 열리는 첫 내한 단독 콘서트 티켓은 5분 만에 매진됐다. 오모리 모토키는 "우리끼리도 '왜 이렇게 오래 걸렸지?'라고 생각했는데 좋은 타이밍에 콘서트를 하게 된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정말 감사했다. 많은 잼(공식 팬덤명)분들이 기다려줬다는 걸 알게 됐다. 여러분을 만날 생각에 기대됐다"면서 전날 공연 분위기를 떠올리며 "많은 분들의 성원에 놀랐다. 어제 라이브에서 에너지를 받을 수 있어서 감사했다"고 전했다.
특히 일본어 떼창에 감탄했다고. 오모리 모토키는 "떼창은 일본에도 있지만, 한국에서 놀란 건 언어가 다름에도 불구하고 일본어를 공부해서 외워서 해준다는 거였다. 일본 잼스 분들도 SNS에 올라온 공연 영상을 보면서 한국의 열기를 같이 느꼈으면 좋겠다"고 털어놨다.
미세스 그린 애플의 강점 중 하나는 직접 쓴 곡을 선보이고 있다는 점이다. 팀의 모든 곡 작업을 담당하고 있는 오모리 모토키는 "우리는 작곡이나 여러 부분을 신경 쓰고 있다"면서 "우리끼리 즐거웠으면 해서 만드는 곡들이다. 우리가 반짝반짝 빛나고 놀 수 있게끔 만들어진 곡이라 외부에서 오는 부담감은 없다"고 밝혔다.

한국에서도 데이식스를 필두로 다양한 밴드가 인기를 얻고 있다. 눈여겨보는 팀이 있냐는 질문에 미세스 그린 애플은 유희열이 수장으로 있는 안테나에서 내놓은 신인 드래곤 포니를 언급했다. 이들은 "지난해 3월 협업을 한 적이 있다"며 관심을 내비쳤다. 아울러 K팝 그룹인 투모로우바이투게더와도 협업하고 싶다는 바람을 전했다.
미세스 그린 애플은 한국 팬들과의 접점을 늘려가는 중이다. 지난해 영화 개봉에 맞춰 한국을 방문한 데 이어 2개월 만에 다시 내한해 단독 콘서트를 개최했고, 팬 플랫폼 위버스로 온라인 소통에도 나선다. 오모리 모토키는 "어제 콘서트가 끝나고 정말 즐거웠다. 박력이 느껴지는 팬들의 큰 목소리가 좋았다"면서 "앞으로도 라이브가 공연을 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와카이 히로토 역시 "한국에 많이 올 수 있도록 열심히 하겠다"며 환하게 웃었다.
김수영 한경닷컴 기자 swimmingk@hankyung.com
관련뉴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