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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의 일부 된 기부, 사업계획서 짜듯 하죠"

입력 2025-02-16 17:21   수정 2025-02-17 00:13

“기부는 사업계획서 짜듯이 해야 합니다. 체계적으로 실행하다 보면 어느새 기부가 삶의 일부가 될 겁니다.”

최근 사회복지공동모금회(사랑의열매)가 수여하는 ‘제주 1호 아너 소사이어티 오플러스’에 선정된 양용만 우리농장 대표(66·사진)는 16일 자신의 기부 철학에 대해 이같이 설명했다. 오플러스는 사랑의열매에 10억원 이상을 기부한 초고액 개인 기부자의 모임이다.

양 대표는 앞으로 4년 내에 총 10억원을 기부하기로 약정하며 오플러스에 공식 가입했다. 자신이 운영하는 농장 수익의 10분의 1에 달하는 금액이다. 그는 “기부는 돈을 딱 모아놓고 하려면 정작 아깝다는 생각이 들어 못 한다”며 “연 단위로 계획을 짜서 돈이 부족할 땐 빌려서라도 초심을 지켜나가야 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양 대표는 제주시 한림읍에서 16만9000㎡(약 5만1000평) 규모의 양돈·감귤 농장을 운영하며 꾸준히 기부를 이어오고 있다. 그의 ‘첫 기부’는 약 30년 전인 1980년대 후반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농장을 운영한 지 얼마 안 된 30대 초반의 양 대표는 텔레비전에서 유엔아동기금(UNICEF) 캠페인을 접하고 1000원을 기부했다. 나눔의 가치를 깨닫게 된 그는 꾸준히 기부 규모를 불려 나갔다.

양 대표는 “경제적으로 넉넉지 못하던 시절 주변에서 선뜻 대출 보증을 서주는 등 적잖은 도움을 받았다”며 “이에 대해 어떻게 보답해야 할지 고민하다가 지역 내 기부를 시작하게 된 것”이라고 말했다. 마을 노인정 난방비를 대납하는 등 기회가 될 때마다 소액 나눔을 실천한 그의 연간 기부 금액은 지난 수년 새 억대로 늘었다. 이상하게도 기부 액수가 커지는 만큼 자신의 사업도 술술 풀려 나갔다. 그는 “주변에서 좋은 일 한다고 해서 사업적으로 도움을 주시는 분이 크게 늘었다”며 “그럴 때면 더욱 감사한 마음으로 사회에 더 크게 보답해야 한다고 스스로 다짐한다”고 했다.

양 대표는 기부 대상과 관련해 보편적 복지보다 선별적 지원이 유효하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사회적으로 도움이 절실한 이들에게 집중 지원해야만 사회적으로 더욱 의미 있는 결과가 나온다는 얘기다. 양 대표 역시 한때 농장 인근 지역 초등학생의 해외 졸업여행을 후원하기도 했지만 이미 교육 복지 제도가 잘 갖춰진 국내 여건에서 효과가 별로 크지 않다는 판단을 내렸다.

최근 그의 관심은 장애인 복지에 쏠려 있다. 양 대표는 “선천적으로 장애를 안고 태어난 이들은 본인이 원해서 그렇게 된 것이 아닌데도 이들을 위한 사회 복지시설이 아직도 부족한 측면이 많다”며 “앞으로는 이 분야의 기부를 지속적으로 늘려나갈 계획”이라고 했다.

오유림 기자 our@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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