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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 세이코엡손 "탄소 순배출 마이너스로 만들 것"

입력 2025-02-16 17:25   수정 2025-02-17 01:08


세계 3위 프린터 업체인 세이코엡손이 친환경 경영에 속도를 내고 있다. 엡손은 글로벌 이니셔티브인 RE100(전력의 100%를 재생에너지로 충당)을 일본 기업 중 최초로 달성하는 등 친환경 선도 회사로 꼽힌다.

엡손은 여기에서 한발 더 나아가 2050년까지 ‘탄소 네거티브’(탄소 순배출량을 마이너스로 만드는 개념)로 전환하고 지하자원을 전혀 쓰지 않겠다는 환경 비전을 내놓았다. 이를 위해 2030년까지 친환경 분야에 1조원을 투자한다는 방침을 세웠다.

엡손은 올해 초 이 같은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지구환경전략추진실을 신설했다. 오가와 야스노리 세이코엡손 사장은 매월 환경전략 회의를 주재하고 탄소중립 과제 진행 상황을 점검하고 있다. 엡손의 환경 비전은 탈탄소화 및 재생에너지 활용, 자원 순환, 환경 솔루션 제공, 환경 기술 개발 등 크게 네 가지 테마를 골자로 한다.

엡손이 탄소 네거티브 전환을 선언한 건 2018년이다. 본사가 있는 나가노현 내 스와호의 ‘오미와타리’(겨울에 호수 표면이 얼면서 빙판 위로 얼음이 솟아오르는 현상)가 지구온난화 여파로 사라지면서다. 탄소 네거티브 달성으로 지속 가능한 사회를 만들겠다는 게 회사의 큰 그림이다.

성과도 냈다. 엡손은 2021년 글로벌 재생에너지화 목표를 선언한 지 2년8개월 만인 2023년 12월 모든 사업장에서 재생에너지 100% 전환에 성공했다. 이를 통해 연간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40만t 정도 절감했다. 2017년 1%에 불과하던 재생에너지 사용 비율을 단계적으로 끌어올렸다.

엡손은 자체적으로 재생에너지를 조달하기 위해 2021년부터 나가노현 남부 이다시 지역에 수력발전소를 건설하는 신슈 그린 전원 확대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있다. 내년 가동이 목표다. 기무라 가쓰미 세이코엡손 지구환경전략추진실 부실장은 지난 6일 시오지리 히로오카 사무소에서 기자와 만나 “일본도 한국처럼 에너지 수입 의존도가 높아 최악의 상황에 대비해야 한다”며 “재생에너지를 자체 생산하는 건 단기적으로 손실이 될 수 있지만 장기적으로는 기업의 지속 가능성을 높인다는 점에서 플러스가 된다”고 말했다.

엡손은 환경 경영을 위한 기술 개발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 탄소 포집·저장·활용(CCUS) 기술이 대표적이다. 엡손은 대기 중에서 이산화탄소를 선택적으로 뽑아낸 뒤 이를 분리해 고정화하는 기술을 개발하고 있다.

시오지리(나가노현)=김채연 기자 why29@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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