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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대급 순익' 5대 금융…은행 의존도는 3년만에 감소

입력 2025-02-16 17:40   수정 2025-02-17 01:30


KB 신한 하나 우리 농협 등 5대 금융지주가 지난해 사상 최대 실적을 올린 가운데 은행 순이익 의존도는 3년 만에 낮아진 것으로 파악됐다. 금융지주들이 은행 ‘이자 장사’에 대한 정치권 비판과 수익 포트폴리오 다변화를 원하는 투자자 요구에 부응해 증권, 보험 등 비은행 계열사 육성에 나선 결과다. 다만 상대적으로 규모가 작은 지방 금융지주는 은행 의존도가 되레 상승해 체질 개선이 시급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작년 5대 금융 순익 19조…10%↑
16일 금융권에 따르면 5대 금융지주의 지난해 연간 순이익은 18조8742억원으로 집계됐다. 전년(17조931억원) 대비 1조7811억원(10.4%) 늘어난 사상 최대 실적이다.


은행 순이익도 역대 최대 규모로 불어났지만, 금융지주 실적의 은행 의존도는 낮아졌다. 5대 금융지주 산하 6개 은행(국민·신한·하나·우리·농협·제주)의 합산 순이익은 지난해 15조1604억원으로 금융지주 순이익의 80.3%를 차지했다. 2023년(82.5%)과 비교해 은행 순이익 의존도가 2.2%포인트 낮아졌다. 금융지주 순이익의 은행 의존도가 전년 대비 하락한 것은 2021년(69.7%) 후 3년 만이다.

보험, 증권 등 비은행 계열사의 순이익이 늘어난 점이 은행 의존도 하락을 이끌었다. 특히 증권사 실적이 일제히 성장했다. KB증권의 연간 순이익이 2023년 3896억원에서 지난해 5857억원으로 50.3% 늘었고, 같은 기간 신한투자증권 순이익은 1300억원대 파생상품 운용 손실에도 1009억원에서 2458억원으로 143.6% 불어났다. 하나증권은 흑자 전환에 성공했으며, NH투자증권의 순이익도 5564억원에서 6687억원으로 23.4% 증가했다.

지난해 국내 증시가 부진했지만 수수료가 국내 증시의 3~4배에 달하는 해외 주식 투자가 확산한 점이 증권사 실적 개선을 이끌었다는 평가가 나온다. 예탁결제원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서학개미’ 투자자의 미국 주식 매수액은 2567억달러(약 372조원)로 전년(1352억달러) 대비 두 배 수준으로 불어났다.
◇“지방 금융지주 체질 개선 시급”
5대 금융지주의 은행 의존도는 더 낮아질 것으로 전망된다. 순이익 규모 기준 4위 금융지주인 우리금융이 동양생명과 ABL생명 인수를 추진하고 있기 때문이다. 두 생명보험사의 2023년 연간 순이익은 각각 2706억원, 799억원이다. 지난해 중국 다자보험그룹과 주식매매 계약을 맺은 우리금융은 금융당국 승인을 기다리고 있다. 지난해 출범한 우리투자증권도 올해부터 본격적인 영업에 나선다.

정부의 가계대출 억제 정책과 기준금리 하락으로 인한 은행의 수익성 악화, 경기 침체에 따른 건전성 악화 추세도 금융지주 실적의 은행 의존도 하락에 영향을 줄 전망이다. 특히 회수 확률이 희박해 ‘부실채권’으로 불리는 고정이하여신이 빠르게 늘고 있어 은행의 건전성이 악화하고 있다. 국민 신한 하나 우리 농협 등 5대 은행의 고정이하여신 잔액은 2023년 말 4조4942억원에서 지난해 5조5807억원으로 24.2% 급증했다.

5대 금융지주와 달리 지방에 본사를 둔 BNK JB DGB 등 지방 금융지주 3사는 순이익 은행 의존도가 계속 높아지고 있다. 지방 금융지주 3사의 지난해 연간 순이익은 총 1조7010억원으로, 이 중 5개 지방은행(부산·경남·전북·광주·iM뱅크)의 순이익(1조6567억원)이 차지하는 비중은 97.4%에 달했다. 전년(89.6%) 대비 은행 의존도가 7.8%포인트 올랐다.

특히 DGB금융 계열사인 iM증권이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관련 대손충당금을 1288억원에서 2951억원으로 늘리면서 1600억원대 순손실을 본 영향으로 은행 의존도가 치솟았다.

정의진 기자 justji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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