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정훈 국민의힘 의원이 17일 같은 당 신동욱 수석대변인을 향해 "당 대변인이 아니라 특정 캠프 대변인이라는 지적을 받아도 할 말이 없을 것"이라고 비판했다. 신 수석대변인이 같은 날 라디오에서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에 "조기 대선에 정신이 팔려 있는 것은 정치인으로서 생각해 볼 대목이 있다"고 답한 것을 두고서다.박 의원은 이날 자신의 SNS에 "핵심 당직자는 모든 당원에게 공정한 잣대를 가져야 한다"며 "특히 당이 어려움에 직면해 있고, 당의 주요 인사들이 신중한 행보를 하고 있는 시점이기에 더더욱 오해받을 수 있는 말도 삼가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신 대변인은 '조기 대선을 기정사실화 하며 시정에 마음이 떠났다는 걸 공식화'했던 분에게는 한마디도 언급도 하지 않았고, 심지어 대선 출정식을 방불케 했다는 평가가 나온 행사에는 직접 참석까지 했다"고 지적했다. 지난 12일 오세훈 서울시장 주도로 열린 국회 토론회에 신 수석대변인이 참석한 것을 꼬집은 것으로 해석된다.
박 의원은 "짧게 책 출간 소식을 전한 한 전 대표의 글에만 '정신이 팔렸다'는 저속한 표현으로 비판했다"며 "이런 편향성은 어떤 변명으로도 정당화될 수 없다"고 했다. 그러면서 "이 정도면 당 대변인이 아니라 특정 캠프 대변인이라는 지적을 받아도 할 말이 없을 것"이라고 비판했다. 전날 한 전 대표는 SNS를 통해 "머지않아 찾아뵙겠다"라며 정치 복귀를 예고했다.
박 의원은 이어 "무엇보다 우리 당이 계엄을 막아냈던 그 역사의 현장에서 전화를 핑계로 도망치듯 뛰쳐나가 야당의 비웃음을 샀던 분이 할 말은 더더욱 아닌 듯하다"고 신 수석대변인을 겨냥했다.
박주연 기자 grumpy_cat@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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