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LG전자가 프리미엄 자동차에 들어갈 것으로 예상되는 차량용 언더디스플레이카메라(UDC) 부품 개발에 나섰다. 차량용 UDC 부품은 디스플레이 아래에 카메라를 숨겨 디자인과 성능을 개선한 것으로, 아직 차량용에 상용화한 기업은 없다. LG전자는 이를 계기로 미래 먹거리 사업인 전장(차량용 전자 부품)사업 확대에 박차를 가한다는 계획이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LG전자는 차량용 UDC 부품 개발을 위해 글로벌 완성차 업체와 협의하고 있다. 해당 기업은 독일의 메르세데스벤츠, 포르쉐, 아우디 등으로 2028년 납품을 목표로 하고 있다. 성사 시 차량용 UDC를 납품하는 세계 최초 전장부품 회사가 된다.차량용 UDC 부품은 일부 최신형 스마트폰에 들어간 UDC 기술을 차량에 적용한 것이다. 운전자모니터링시스템(DMS)에 UDC 기술을 적용해 디스플레이에서 카메라를 보이지 않게 한다. 운전대가 카메라 인식을 방해하는 문제를 해결하고, 심미적으로도 세련된 실내 디자인을 구현할 수 있다.
단순해 보이는 부품이지만 개발 난도가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차량용은 스마트폰에 들어가는 카메라보다 큰 데다 차량 디자인과 운전자의 편의성을 고려해 조화롭게 제조하는 기술이 까다로워서다.
시장은 초기 단계다. 삼성디스플레이, LG디스플레이, 삼성전기, LG이노텍 등 디스플레이와 카메라에 경쟁력이 있는 일부 기업이 스마트폰용 UDC 부품을 개발하면서 차량용에도 관심을 보이기 시작했다. 삼성디스플레이는 올초 CES에서 처음으로 차량용 UDC 부품을 선보였다.
LG전자의 주요 완성차 고객 수요와도 맞아떨어진다는 분석이다. UDC 부품을 통해 보이지 않는 카메라로 차량 안팎을 분석할 수 있으면 럭셔리카나 프리미엄카 등 고가의 완성차 회사 주문이 많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LG전자가 그간 자동차 업체에 공급한 부품은 헤드램프, 후방램프 등을 비롯해 차량용 인포테인먼트 등 주로 고가의 프리미엄 제품군이다.
LG전자는 올해 부품 다각화를 통해 전장사업 드라이브를 건다는 계획이다. LG전자 전장사업을 담당하는 VS사업본부는 본부 출범 11년 만인 지난해 말 기준 처음으로 수주잔액 100조원을 돌파했다. 매출도 2년 연속 10조원을 넘었다. 회사 전체 매출에서 전장사업이 차지하는 비중이 12%로 높아져 주력 사업으로 확실히 자리매김했다는 평가다. 업계 관계자는 “LG전자가 프리미엄 제품군 위주로 부품을 늘려 수익성을 높이기 위해 박차를 가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채연 기자 why29@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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