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강대는 최근 심종혁 신부(종교학과 교수)의 총장 연임을 결정하며 지난 4년간 추진해온 대대적인 혁신과 성과를 이어가겠다는 강한 의지를 보여줬다. 서강대는 ‘연구-교육’ ‘이공-인문사회’ ‘수월성-확산성’ ‘지역-글로벌’ 등 과거 대립적인 개념으로 여겨진 대학의 역할을 통합하는 ‘크로스오버 전략’을 통해 미래 대학의 새로운 모델을 제시하고 있다.크로스오버 전략의 결과는 성공적이었다. 이런 성공의 중심에는 링크(LINC) 3.0 사업이 있다. 서강대는 산업 전문가 양성을 위해 노력한 결과 학생의 취업률과 유지 취업률에서 국내 최상위 성적을 기록했다. 동시에 기초과학 혁신 연구를 지원하는 한국연구재단 및 교육부의 G-램프(LAMP) 사업에 선정돼 ‘마테오리치 기초과학원’을 개소했으며, 인공지능(AI)·인문학·과학 기반의 자유전공학부 신설을 통해 학문의 경계를 허물었다.
특히 2024년 반도체 특성화대학, 소프트웨어 중심대학에 선정돼 첨단산업 중심 대학으로 거듭나고 있다. 더불어 지역사회의 심리 건강 증진을 위해 서강 심리상담 및 교육센터를 열었고 ESG(환경·사회·지배구조) 분야에서도 대한상공회의소, 서울경제진흥원과 협력해 ESG 산학협력 협의체를 구성하는 등 글로벌 ‘리딩롤’을 수행하고 있다.
서강대는 개교 이후 인문사회 중심 교육과 학문적 수월성을 핵심 가치로 삼아왔다. 특히 1960년대 이후 한국 사회의 급격한 산업화 과정에서 시대적 요구에 부응하는 교육 혁신을 통해 지도자 양성의 산실로 자리매김하며 학문적 전통과 사회적 가치를 동시에 실현했다.하지만 4차 산업혁명 시대와 디지털 전환 가속화 속에서 대학은 전통을 유지하면서도 첨단산업 중심으로 변화할 필요성이 커졌다. 이런 맥락에서 서강대가 추진한 LINC 3.0 사업은 대학과 산업 간 협력을 통해 혁신적 변화를 주도하기 위한 전략이었다. 특히 서강대는 다른 대학과는 차별화된 인문사회·이공학 융합을 LINC 3.0 사업의 중심 가치로 설정하고 실천해왔다.
이를 위해 학문적 다양성과 사회적 요구를 포용하며 교과 과정을 혁신했다. 캡스톤 교과목의 절반 이상을 인문사회 분야에서 개설하고, SK하이닉스 등 첨단산업 관련 기업을 적극 유치해 학생에게 실질적인 산학협력 경험을 제공했다. 이런 과정은 전통과 혁신의 조화라는 서강대만의 독창적 교육 모델을 만들어냈다.특히 ESG 산학협력 협의체 구성 및 포럼 개최는 서강대의 가치 실현을 가장 잘 보여주는 사례다. 기존의 산학협력 방식에서 나아가 대학과 기업, 시민사회가 글로벌 차원에서 협력할 수 있는 ESG 이니셔티브를 구축하기 위해 선도적인 역할을 해왔다. 그 결과 서강대는 대한상공회의소가 주관하는 ‘ESG 경영 포럼’에서 대한상공회의소 및 고려대, 국민대, 서울과학기술대, 숙명여대, 중앙대, 충남대 등 주요 협력 대학과 함께 ‘ESG 산학협력협의체 공동 협약’을 체결했다.
서강대는 LINC 3.0 사업을 수행한 이후 서울경제진흥원과 지속적으로 협력하며 서강대 가족기업뿐만 아니라 서울의 혁신 기업들이 세계 최대 IT·가전 전시회 ‘CES’에 매년 참여할 수 있도록 지원해왔다. 더 나아가 CES 혁신상 수상이라는 성과를 거두기 위해 다양한 협력 사업을 수행했다.이를 위해 서울경제진흥원, 서울AI허브센터 등 15개 기관과 새롭게 양해각서를 맺고 기업과의 접점을 늘리는 동시에 프로그램의 내실을 다졌다. 또 마포구뿐만 아니라 관악구, 강남구, 금천구 등 대학이 없는 지역과도 협력하며 유망 벤처기업을 발굴하고 육성하는 데 앞장섰다. 특히 인적 자원이 부족한 스타트업을 지원하기 위해 사전 교육을 받은 서강대 학생들이 벤처기업의 글로벌 홍보를 담당했다. 그 결과 기업 참여 규모가 200%, 학생 참여 규모가 120% 증가했고 이 중 2개 회사는 CES 혁신상을 받는 쾌거를 이뤘다.
‘K산학협력’의 영향력은 비단 미국에 국한되지 않는다. 2024년에는 아세안(동남아국가연합) 여러 대학이 서강대와 협력해 지역 혁신 생태계에서 대학의 역할을 배웠다. 특히 적정 기술과 사회적 인프라의 상이함을 포용하는 교육 모델을 정립하기 위해 동남아시아 국가들과 협력을 확대했다. 이를 통해 개발도상국에서 ESG 관련 과학기술 교육을 추진할 기반을 마련했다.
서강대는 국내에서 가장 먼저 벤처 활동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적극 지원한 대학 중 하나로, 2024년까지 기업 상장을 통해 약 90억원의 현금화를 달성했다. 창업 활동을 지원하기 위해 아이디어 구체화부터 구현, 투자자 연계까지 원스톱 창업 지원 시스템을 LINC 3.0 사업 기반으로 구축했다.

경제적 가치를 추구하면서도 지역사회와의 동반 성장을 위한 사회적 가치도 간과하지 않았다. 서강대는 국내 최초로 학생과 지역사회 주민(특히 이주민, 청소년 등)이 이용할 수 있는 최첨단 상담 인프라를 개소했다.
또한 서강대는 학생들이 전공 수업에서 쌓은 지식을 실용적으로 응용할 기회를 제공하기 위해 캡스톤 경진대회를 운영하고 있다. 이 대회에서는 인문사회와 이공학 분야 학생이 동일한 수준으로 참여해 의미 있는 성과를 거뒀다. 서강대 학부생 팀들은 한국연구재단이 주최한 전국 캡스톤디자인 경진대회, 서울특별시 글로벌 캡스톤디자인 경진대회, 신한은행 경진대회 등에서 잇달아 수상했다.
서강대는 서울을 대표하는 대학 중 하나로 학문적 수월성을 추구해왔을 뿐만 아니라 지역 내 대학들과 협업해 산학협력의 새로운 모델을 구축해가고 있다. 특히 첨단산업과의 긴밀한 협력을 통해 혁신적인 인재를 양성하고, 서울을 글로벌 혁신 도시로 발전시키는 데 중요한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김남주 기자 namju@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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