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경기 평택은 반도체, 수소, 미래차 등 산업을 기반으로 2040년까지 인구 100만의 자족 도시로 도약할 것입니다.”
정장선 평택시장은 18일 한국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평택은 미군이 주둔한 군사지역으로 세계에서 유일하게 산업과 인구가 동반 성장한 곳”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1995년 32만 명이던 인구는 지난해 60만 명으로 불어났고 관내 사업체도 주한미군사령부가 이전한 2018년 3만6000여 곳에서 현재 6만여 곳으로 두 배 가까이 늘었다. 미군 기지가 지역 경제를 견인한 ‘황금알’이 됐다는 게 정 시장의 평가다. 그는 ‘2040년 인구 107만의 자족 도시’ 비전을 달성하기 위해 첨단산업 육성에 필요한 교통·주거 인프라 확충에 적극 나서겠다는 구상이다.
평택은 2018년 주한미군 기지 이전 특별법 시행으로 대규모 산업단지와 기반시설을 확보할 수 있었던 게 최대 호재로 작용했다. 정 시장은 “미군 기지가 평택으로 이전하면서 확보한 393만㎡의 고덕산업단지가 평택 경제의 기반이 됐다”며 “일본 등 전 세계 미군기지 주변 도시가 대부분 쇠락하는 것과 달리 평택은 첨단산업이 공존하는 세계 유일의 도시로 성장한 이유”라고 설명했다.그는 이어 “평택에는 미군 육·해·공군의 핵심 지휘부가 모두 자리 잡고 있다”며 “군사 규제와 소음 문제가 도시 개발에 장애가 되기보다 평택이 국가적 지원을 받을 기회로 작용한 만큼 앞으로도 이런 강점을 최대한 살려 나갈 것”이라고 했다.
정 시장은 평택항을 중심으로 대규모 자동차 부품업체와 미래차 연구단지를 유치해 수출 중심의 첨단산업 특화단지를 조성하겠다는 청사진을 제시했다. 정 시장은 “서부지역에 조성 중인 462만8000㎡ 규모 신규 산업단지에 반도체 협력업체와 미래차, 데이터센터 관련 기업을 적극 유치하고 있다”고 말했다.
정 시장은 수소 에너지 확대도 중점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또한 공공용 수소 충전소와 수소 교통 기지를 국내 최초로 도입할 방침이다. 그는 “평택은 대규모 수소 발전소를 건설해 삼성전자 등 기업에 친환경 에너지를 공급할 계획”이라고 했다.
정 시장은 “평택은 혼인율과 출생률이 경기도 내에서 가장 높을 정도로 젊은 층이 많이 유입되고 있다”며 “국제학교, 특성화고 등 교육 인프라와 문화시설을 지속적으로 확충해 젊은 층이 정착하기 좋은 환경을 조성할 것”이라고 했다.
도시의 자족 기능을 강화하기 위해 교통 인프라 개선에도 나섰다. 서해선 KTX 연결 사업이 대표적이다. 서해선에서 화성 향남 경부고속선까지 상·하행 7.35㎞를 연결하는 이 사업은 총 7299억원을 투입해 2031년 개통을 목표로 한다.
평택=권용훈 기자 fact@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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