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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亞1위 도전' 한국투자증권…해외수익 30%로 높인다

입력 2025-02-18 17:38   수정 2025-02-19 00:16

“국내 증권업의 세계 시장 비중은 2% 수준에 불과합니다. 국내에서도 이제 글로벌 플레이어가 나올 때가 됐죠. 해외시장을 적극 개척해 아시아 1위 증권사가 되는 게 목표입니다.”

김성환 한국투자증권 사장은 요즘 증권업계에서 가장 화제를 모으는 인물이다. 작년 회사 영업이익(1조2837억원)과 순이익(1조1123억원)이 나란히 1조원을 넘었기 때문이다. 증권업계 최고의 성적표다.

김 사장은 18일 한국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균형 잡힌 사업 포트폴리오를 바탕으로 실적을 끌어올릴 수 있었다”며 “매달 1조2000억원씩 불고 있는 개인 고객 상품 자산이 핵심적인 역할을 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한투증권의 수익 구조를 보면 소매영업 37%, 운용 22%, 해외 15%, 법인영업 9%, 투자은행(IB) 9%,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9%로 고루 분산돼 있다.

사장은 “글로벌 IB와의 협업을 통해 개인 고객에게 차별화한 글로벌 상품을 제공하는 데 역점을 두고 있다”며 “작년 15%인 해외 수익 비중을 2030년까지 30%로 확대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를 통해 일본 노무라를 넘어서는 아시아 1등이 되겠다는 포부다. K컬처나 K푸드처럼 K금융시대를 열겠다고 했다.

부동산금융 전문가로 꼽히던 김 사장은 2004년 한투증권에 합류한 뒤 IB그룹장과 경영기획총괄, 개인고객그룹장을 지냈다. ‘최연소 승진’ 기록을 경신해 온 그는 작년 초 최고경영자(CEO)에 취임한 뒤 한투증권의 장기 수익 기반을 마련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김 사장은 고객 중심 자산관리(AM) 서비스를 특히 강조했다. 그는 “결국 AM을 확대하려면 경쟁력을 갖춘 글로벌 금융상품을 더 많이 개발해야 한다”며 “지금은 급속히 불어나는 AM 규모 덕분에 해외 자산운용사를 만날 때도 유리한 조건으로 협상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한투증권의 작년 말 개인 AM은 총 67조7000억원 규모다. 1년 전보다 27%가량 증가했다.

김 사장은 글로벌 금융상품도 적극 개발하겠다고 밝혔다. 1년여 전 미국 칼라일그룹과 손잡고 선보인 대출담보부증권(CLO) 사모펀드만 해도 시장에 작지 않은 반향을 일으켰다. CLO 펀드는 200~300개 기업의 담보대출을 한데 모은 구조화 수익증권이다. 그는 “글로벌 시장엔 안정성과 수익성을 동시에 갖춘 매력적인 상품이 많다”며 “종전까지 일본 보험회사들이 알짜 금융상품을 선점하는 경우가 있었는데 앞으로 한투증권이 혁신 상품을 국내외에 많이 선보일 것”이라고 했다.

김 사장은 종합투자계좌(IMA) 지정을 받는 데도 적극 나설 계획이다. IMA를 취득하면 은행 예금처럼 원금을 보장하면서 기업금융·모험자본 등에 투자해 추가 수익을 도모하는 실적 배당 상품을 개발할 수 있다. 금융당국은 IMA와 관련한 세부 지침을 마련 중이다. 그는 “제도가 정비되면 곧바로 시행을 검토할 수 있도록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 2년여간 증권업계 실적에 타격을 준 부동산 PF에 대해선 “부동산 시장에 부침은 있을 수 있지만 결국 사람이 사는 데 꼭 필요한 요소”라고 강조했다. 김 사장은 “아파트냐 물류센터냐 하는 투자 대상만 달라질 뿐 부동산 상품 수요는 지속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투증권을 포함한 증권사들이 다시 PF시장에서 투자 기회를 발견할 수 있을 것이란 예측이다.

류은혁 기자 ehryu@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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