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삼성문화재단은 세계적인 수준의 피아노 조율사를 양성하기 위해 2017년부터 한국피아노조율사협회와 협력해 국내 조율사들을 선발해 해외의 조율 프로그램을 배울 수 있게 해왔다. 올해에는 사업 이름을 기존의 '피아노 조율사 양성사업'에서 '삼성 피아노 톤 마이스터 프로그램'으로 바꾸고, 조율 기술을 넘어 예술적인 소리를 창조하는 전문가를 키우는 것을 목표로 삼았다.
피아노 톤 마이스터는 독일어를 사용한 조어로, 피아노의 음정 조율에 국한하지 않고 피아노의 음향적 특성을 섬세히 조정하고 최상의 소리를 만드는 전문가를 의미한다고 삼성문화재단은 밝혔다. 세계적인 피아니스트들은 자신의 연주에 맞는 전속 조율사를 기용하는 경우가 적지 않다. 조율이 공연의 완성도를 좌우하는 핵심 요소라는 걸 알 수 있는 사례다.
삼성문화재단과 한국피아노조율사협회는 이번 프로그램을 통해 올해 320명의 조율사를 대상으로 '국내 기술세미나'와 '제24차 국제 피아노 제조기사 및 조율사 협회 총회(IAPBT 총회)'를 동시에 개최한다. 이어 '해외 기술 연수(5명 대상)'와 '심화 교육과정(20명 대상)'도 진행한다.
기술세미나와 IAPBT는 올해는 6월 11일부터 14일까지 전라남도 신안 라마다플라자 자은에서 열린다. IAPBT 총회는 세계 각국의 피아노 제작자, 조율사, 기술 전문가들이 모여 최신 기술과 연구동향을 공유하는 자리다. 독일 함부르크 소재 피아노 전문 공방 '클랑마누팍투어'의 얀 키텔이 강사로 초청됐다. 키텔은 쇼팽·부조니·차이코프스키 콩쿠르 등 세계적 대회의 피아노 조율을 담당한 경험이 있다. 유자 왕, 마우리치오 폴리니, 예브게니 키신 등 저명한 피아니스트와도 작업했던 인물이기도 하다. 그는 이번 자리에서 '파이널 보이싱(피아노 음색을 최적화하는 최종의 과정)'에 대해 특강을 진행한다.
아울러 독일과 중국으로 연수생을 파견하는 '해외 기술 연수'로는 피아노 제조사 스타인웨이가 2주간 진행하는 과정(시작일 미정)을 계획하고 있다. '심화 교육 과정'은 국내 조율의 명장과 실연해 공연장에서 피아노를 관리하고 연주자의 요구를 맞추는 역량을 집중적으로 육성하는 자리다. 일회성에 그치지 않고 오는 5월에 10일간, 7월에는 엿새간, 10월에는 나흘간 교육이 이뤄진다. 류문형 삼성문화재단 대표이사는 "피아노 톤 마이스터를 육성해 국내 공연 인프라를 발전시키고, 한국의 클래식이 세계 무대에서 빛날 수 있도록 기반을 마련하는데 힘을 보태겠다"고 말했다.
이해원 기자 umi@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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