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02월 19일 14:42 마켓인사이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에너지솔루션 기업 메를로랩이 증시 입성을 뒤로 미뤘다. 다수 기업과 전략적 지분 투자 유치 및 사업 협력을 성사한 뒤 다시 상장을 추진할 계획이다.
19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메를로랩은 연내 코스닥 시장 상장을 위한 예비 심사를 다시 청구할 계획이다. 앞서 두 차례 한국거래소 심사 단계에서 무산된 바 있다.
메를로렙은 지난해 9월 한국거래소에 코스닥 시장 상장 예심을 청구했으나 이달 초 철회했다. 향후 사업 규모를 키워 높은 기업가치를 인정받기 위해 전략적으로 자진 철회했다는 설명이다.
2012년 설립된 이 회사는 탄소중립 및 에너지 절약, 패스트 DR(수요자원거래) 등에 적합한 에너지 관리 솔루션을 제공한다. 대규모 무선 네트워크(메시 네트워크) 원천기술을 활용한 스마트조명 등이 주요 솔루션이다. 메시 네트워크는 중계기나 무선 공유기 없이 기기 2000여개를 한번에 연결할 수 있는 대규모 무선망을 구축할 수 있는 기술이다.
메를로랩의 에너지솔루션은 물류센터, 주차장, 대형 사무 공간등에 도입됐을 때 에너지 사용량을 절감할 수 있다. 저전력 설비를 갖춘 기존 건물에 적용할 경우에도 50%의 추가 에너지 비용 감축이 가능하다.
이미 한국토지주택공사(LH)와 서울주택공사(SH), 전력거래소 등 공공기관과 CJ대한통운, GS네트웍스, BGF리테일, GS리테일 등 민간 대기업과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ESG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실증 사례가 쌓이면서 메를로랩의 에너지솔루션에 대한 관심은 더욱 높아지고 있다.
국내외 IT 기업 및 전자 기업 등 다양한 기업에서 사업 협력 제안이 최근 들어온 것이 단적인 예다. 단순히 에너지 감축뿐 아니라 별도 중계기 없이도 대규모 무선 네트워크를 통해 건물 내 자산 관리를 할 수 있다는 점이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 이 과정에서 복수의 기업이 전략적 지분 투자를 제안하면서 논의가 진행 중이다.
메를로랩은 당분간 추가 사업 협력 및 투자 제안 등을 면밀히 검토한 뒤 다시 상장에 도전하겠다는 계획이다. 상장 심사 과정에선 외부 투자 등이 제한되는 만큼 우선순위를 뒤로 미뤘다. 이미 두 차례 상장 철회로 인한 평판 리스크가 적지 않지만, 외부 투자 유치 및 사업 확장 등을 통해 기업 경쟁력을 끌어올릴 적기라는 판단이다.
메를로랩 관계자는 “다수 기업과 협력 사업이 확대되고 지분 투자가 이뤄지면 평판 리스크는 해소될 것”이라며 “논의가 마무리되는 대로 다시 상장을 목표로 기술성 평가 등을 준비할 것”이라고 말했다.
최석철 기자 dolsoi@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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