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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뱃돈을 훔쳤어요"…출동한 경찰에 '아빠' 지목한 아들

입력 2025-02-19 14:29   수정 2025-02-19 14:30


중국에서 한 소년이 세뱃돈을 대신 보관해 주겠다는 아버지를 도둑이라며 경찰에 신고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홍콩 매체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지난 15일(현지시간) "'장난꾸러기' 중국 소년이 아빠를 경찰에 도둑으로 신고했다"고 보도했다.

SCMP에 따르면 당시 란저우 경찰서는 한 소년으로부터 "나쁜 사람이 제 돈을 훔쳤다"는 신고 전화를 받았다. 경찰은 수화기 너머에서 "너 진짜로 경찰에 신고까지 하냐"고 외치는 한 남성의 목소리를 들은 것으로 전해졌다.

잠시 후 경찰이 소년의 집에 방문하자 소년은 자신의 아버지를 가리키며 "저 도둑을 잡아달라"고 소리쳤다. 이어 소년의 아버지는 "죄송하다"고 사과하며 "경찰에 진짜로 신고할 줄 몰랐다. 아이 교육을 잘못시켜 이런 일이 생겼다"고 해명했다.

경찰은 아버지로부터 자초지종 설명을 들은 뒤 상황을 이해했다. 아버지가 세뱃돈을 관리하겠다고 하자 소년이 불만을 품고 아버지의 핸드폰으로 경찰에 신고한 것이다. 경찰은 아버지에게 "아들과 소통하는 교육 방식이 필요할 것"이라며 교육 방식 개선을 촉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에서는 설날 친척 어른이 아이에게 세뱃돈을 주며 축하의 뜻을 전하는 게 의례적 관행이다. 중국의 대부분 가정에서는 아이의 세뱃돈을 부모가 보관한다.

이민형 한경닷컴 기자 meani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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