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02월 19일 14:29 마켓인사이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코오롱 그룹의 바이오 자회사 코오롱티슈진이 500억원 규모의 전환사채(CB) 발행 준비를 마쳤다. 이 가운데 인터레이스자산운용이 170억원을 맡아 발행하고, 나머지는 증권사 등 기관 투자가들이 직접 투자에 나설 예정이다. 다만 CB 발행을 앞두고 주가가 급등하면서 신규 투자자에게는 부담으로 작용할 것으로 우려된다.
19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코오롱티슈진은 이번 주 500억원 규모의 CB를 발행할 예정이다. CB는 원금이 보전되는 채권이지만, 일정 조건에 따라 주식으로 전환할 수 있는 금융상품이다.
코오롱티슈진 CB는 발행일로부터 1년이 지난 시점부터 주식으로 전환할 수 있다. 원금에 대해 이자는 지급하지 않는다. CB에 투자하면 코오롱티슈진의 향후 주가 상승만큼 차익을 누릴 수 있다. 인터레이스자산운용과 마이다스파리이빗에쿼티(마이다스PE)를 비롯한 20여개 기관 투자가들이 투자에 참여할 예정이다.
코오롱티슈진은 골관절염 세포유전자 치료제 TG-C(옛 인보사·Invossa)의 미국 임상 3상 시험을 하고 있다. 이번 전환사채 발행을 통해 조달한 자금은 임상시험 및 FDA 품목허가를 위한 준비 자금으로 사용된다.
코오롱티슈진은 과거 인보사 관련 논란으로 상장 폐지 위기를 겪었다. 지난 2019년 인보사가 식품의약품안전처의 품목 취소 처분을 받은데 따른 것이다. 인보사의 주요 성분 중 하나가 연골세포가 아닌 신장 유래 세포였다는 사실이 확인된데 따른 결과다.
코오롱티슈진은 2020년 4월부터 임상을 재개한 뒤 지난해 하반기 미국에서 TG-C의 임상 3상 환자 투약을 완료하고 현재 추적 관찰 중이다. 인보사 허가 취소에 대한 공포감이 과도했다는 평가가 시장에서 퍼지면서 주가 상승 기대감이 높아지는 상황이다.
다만 신규 CB 투자자 입장에서는 최근 주가 급등으로 시세 차익이 줄어들어 드는 점은 문제로 지적된다. 코오롱티슈진의 주가는 지난 1월 2만4200원에서 이날 3만6000원까지 48% 상승했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주가가 단기간에 급등하면서 전환가격이 높아져 신규 CB 투자자들의 기대 수익이 줄어들 수 있다”고 말했다.
배정철 기자 bjc@hankyung.com
관련뉴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