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로슈의 항암제 ‘아바스틴’은 출시한 지 20년이 넘었지만 여전히 매년 수조원의 매출을 냅니다. 이들은 글로벌 제약사들이 차세대 신약을 개발하는 데 드는 손실을 커버합니다.”
19일 제주 롯데호텔에서 열린 ‘2025 한경 바이오인사이트포럼’에서 김열홍 유한양행 R&D 총괄사장은 블록버스터 의약품 개발이 신약 개발 재원을 확보하기 위한 유일한 전략이라고 설명했다. 블록버스터 의약품은 연 1조원 이상 글로벌 매출을 내는 제품을 말한다.
J&J는 리브리반트와 렉라자 병용요법이 연 50억달러 이상 매출을 낼 것으로 전망한다. 업계에서는 유한양행도 렉라자 판매에 따라 로열티 수천억원을 수령할 것으로 본다. 김 사장은 “블록버스터 의약품을 갖춰 10여 개 임상을 동시에 시행하기 위한 운영자금 약 4000억원을 확보하겠다”고 했다.
출격을 대기 중인 렉라자 후속 주자도 소개했다. 유한양행은 총 8개 임상 단계 후보물질을 보유하고 있다. 대표적으로 알레르기 신약 ‘YH35324’는 다음 블록버스터가 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점쳐진다. 김 사장은 “경쟁 약물 노바티스 ‘졸레어’와 비교해 중증 아토피 피부염 등 더 많은 환자군을 치료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유한양행은 올해 이중항체·표적단백질분해(TPD) 등 4개 신약 후보물질에 대해 새롭게 임상에 들어갈 계획이다.
진단기업의 성과도 두드러졌다. 혈액·암 진단 전문 기업 노을은 기존 제품 포트폴리오를 다변화하기로 했다. 이만기 노을 부사장은 “자궁경부암 및 혈액 검사 신제품 출시가 예정돼 있어 실적이 크게 개선될 것”이라고 밝혔다. 혈액으로 암을 진단하는 아이엠비디엑스는 “1분기에 국내 대형 병원에 추가 납품이 가능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최근 화두인 비만약 개발사의 발표도 이어졌다. 주사 투약 주기를 늘리는 기술을 보유한 인벤티지랩은 “베링거인겔하임의 펩타이드 신약을 장기 지속형 주사제 제형으로 개발 중”이라며 “후보 제형 개발이 완료되면 글로벌 제약사 베링거인겔하임과 기술 이전을 논의할 것”이라고 말했다.
제주=이영애/안대규/이우상/김유림 기자 0a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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