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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라이프이스트-이재형의 비즈니스 코칭] 욕심, 의심, 변심…경영자의 '3심'

입력 2025-02-21 11:21   수정 2025-02-21 11:22


기업의 오너와 경영자가 늘 마음 속에 품고 있는 3가지 마음이 있다. 이를 삼심(三心)이라고 하는데, 끊임없는 욕심(欲心), 의심(疑心), 변심(變心)이다. 경영자는 욕심이 크고, 의심이 많으며, 변덕이 심하다. 하지만, 삼심이 늘 나쁜 것만은 아니다. 적절한 수준의 삼심은 조직에 건전한 긴장감을 불러일으켜 더 열심히 일하는 동력으로 작용하기도 한다. 삼심은 리더십과 조직 운영에 중요한 영향을 미치며, 삼심이 어떻게 작용하는가에 따라 조직의 성패가 달라질 수 있다. 그렇다면 삼심이 조직에 미치는 긍정적·부정적 영향은 무엇이고, 이를 성공적으로 활용하는 전략은 무엇일까?

필자는 기업의 CEOㆍ임원ㆍ팀장 등 경영자와 리더를 대상으로 코칭을 하는 비즈니스 코치이다. 글로벌 대기업부터 스타트업까지 다양한 산업의 경영자와 리더를 만나 고민을 듣고 대화를 나누는 것이 나의 일이다. 오너부터 경영자 2~3세, 전문경영인, 그리고 C-Level 핵심임원들도 많다. 그 중 오너 경영자를 만나서 대화하면 여지없이 삼심을 드러내곤 한다. 경영자의 삼심이 긍정적으로 작용하면 조직에 건전한 긴장감을 줄 수 있지만, 부정적으로 작용하면 구성원의 신뢰를 잃고, 앞에서는 예스맨처럼 행동하지만, 뒤에서는 변덕쟁이 회장님이나 CEO에 대해 뒷담화를 한다.

경영자의 삼심인 욕심, 의심, 변심이 미치는 긍정적, 부정적 영향과 활용 전략은 다음과 같다.

1. 욕심(欲心): 성장을 향한 동력

경영자의 적절한 욕심은 끊임없는 성장을 추구하도록 동기를 부여하고 건전한 긴장감을 조성한다. 또한, 욕심은 기업의 경쟁력을 높이고, 초일류기업으로 성장시키는 원천이 되기도 한다. 도전적인 목표 설정, 새로운 시장 개척, 혁신적인 제품 개발, 새로운 비전 수립 등은 모두 건강한 욕심에서 비롯된다. 하지만, 지나친 욕심은 무리한 확장과 단기 성과에 집착하게 만들어 조직을 위기에 빠뜨릴 수 있다. 과도한 목표 설정과 성과에 대한 압박은 구성원의 동기를 떨어뜨리고 번아웃을 초래할 수 있다. 따라서, 경영자는 욕심을 비전과 전략 수립, 목표 설정, 혁신 추구의 동력으로 삼되, 조직의 역량과 시장 상황을 고려하여 균형 잡힌 욕심을 내야 한다. 모 글로벌 IT기업의 CEO는 '글로벌 1위'라는 욕심을 품고, 인공지능 기술 개발에 과감히 투자했으며, 이 결정은 5년 만에 해당 기업을 업계 선두로 이끌었다. 하지만, 모 대기업은 무리한 해외 시장 확장에 욕심을 내어 자금을 과도하게 투자하고 문어발식 사업을 벌였다가 유동성 위기에 빠졌다.

2. 의심(疑心): 리스크 관리의 핵심

경영자의 의심은 건전한 긴장감을 조성함과 동시에 리스크 관리와 문제 해결에 중요한 역할을 하며, 성공의 동반자가 되기도 한다. 경쟁 상황과 내외부 리스크 등을 점검하며 ‘돌다리도 두드려보고 건너는’ 신중함을 통해 안일함을 경계하고 디테일을 강화하며, 리스크를 예방할 수 있다. 하지만, 지나친 의심은 불신 문화를 조성하고 조직 내 솔직한 소통을 단절하며, 구성원의 창의성을 위축시킬 수도 있다. 따라서, 경영자는 의심을 체계적 리스크 관리와 검증 시스템 구축에 활용하되, 신뢰를 바탕으로 구성원을 믿고 맡기며 솔직한 소통의 문화를 조성해야 한다. 모 금융사의 CEO는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의심을 기반으로 리스크 관리 체계를 재정비한 덕분에 코로나19 팬데믹 상황에서도 안정적인 성장을 유지할 수 있었다. 하지만, 모 스타트업은 경영진의 지나친 의심으로 의사결정이 지연되었고, 결국 경쟁사에 시장 선점의 기회를 빼앗겼으며, 투자를 받을 기회도 놓쳤다.

3. 변심(變心): 변화와 혁신의 시발점

경영자의 변심은 익숙한 과거와 결별하고 변화와 혁신을 가능케 한다. 현재 상태에 만족하지 않고, 시장의 흐름과 고객의 요구를 파악해 유연하게 전략을 수정하면서 기업을 생존시키고 성장시킨다. 하지만, 빈번한 변심은 조직에 혼란을 주고, 조직관리에도 악영향을 끼쳐 결국 성과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끼친다. 따라서, 경영자는 변화의 필요성이 감지되면 이를 구성원에게 충분한 설명과 설득 과정을 거쳐 공감대를 형성하면서 변화를 추진해야 한다. 모 유통기업은 오프라인 매장 중심 전략에서 온라인 플랫폼으로 변심하며 디지털 전환에 성공했고, 이 과정에서 명확한 소통과 교육이 있었기에 모든 구성원이 변화에 긍정적이고 적극적인 태도로 동참할 수 있었다. 모 제조회사는 시장 변화에 따라 전략을 빈번히 변경하며 혼란을 초래했고, 이를 납득할 수 없는 핵심 인재들이 대거 이탈했다.

경영자의 삼심인 욕심, 의심, 변심은 누구나 경영자가 되면 생길 수 있는 본능적인 마음이지만, 이들을 어떻게 활용하는가에 따라 조직의 운명이 달라질 수 있다. 욕심은 성장을 이끄는 추진력으로, 의심은 리스크 관리의 방패로, 변심은 혁신의 촉매제로 활용하되, 탐욕으로 흐르는 과유불급(過猶不及)을 경계하고 균형을 유지하는 지혜가 필요하다. 결국, 삼심을 조화롭게 다루는 경영자가 지속 가능한 성공을 이끌어낼 수 있으며, 삼심의 균형이 강력한 리더십과 훌륭한 기업가정신을 만든다. 물론 그 중심에는 구성원, 즉 ‘사람’에 대한 진심 어린 ‘존중’이 있어야 한다. 경영자로서 당신의 삼심은 균형을 이루고 있는가? 그 중심엔 구성원에 대한 존중이 있는가?

<한경닷컴 The Lifeist> 이재형 비즈니스임팩트 대표, 세종사이버대학교 경영대학원 MBA학과 겸임교수

"외부 필진의 기고 내용은 본지의 편집 방향과 다를 수 있습니다."
독자 문의 : thepe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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