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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권 투자, 우려 높아지는 2분기 30년 투자 기회로 활용해야 [머니인사이트]

입력 2025-02-22 09:12   수정 2025-02-22 09:14

[머니인사이트]

한국 채권 시장의 규모는 2770조원으로 한국 주식시장(코스피·코스닥)의 시가총액 2578조원보다 크다. 그러나 채권 시장은 보험사와 은행 등 기관투자가 중심으로 운영되어 왔으며 개인투자자의 관심은 상대적으로 적었다.

개인투자자들이 채권 투자에 관심을 갖기 시작한 것은 최근 2~3년 사이이다. 한국뿐만 아니라 전 세계적으로 물가가 상승하면서 각국 중앙은행이 이를 통제하기 위해 기준금리를 빠르게 인상했다. 기준금리가 오르자 채권 금리도 상승했고 이에 따라 채권 투자에 따른 이자 수익률도 높아졌다.

최근에는 금리인상 국면이 마무리되고 중앙은행이 기준금리를 인하할 것이라는 기대가 커지면서 투자자들은 높은 이자를 확보하는 동시에 금리 하락 시 발생하는 채권 가격 상승(자본 차익)까지 누릴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감을 갖고 있다. 채권 가격은 금리와 반대로 움직이기 때문에 금리가 하락하면 채권 가격은 상승하게 된다.

특히 개인투자자들은 금리가 높은 단기물(3년 이내)과 만기가 20~30년 이상 남은 초장기물에 집중했다. 이는 만기가 길수록 동일한 폭의 금리 하락에도 채권 가격의 상승폭이 더 크기 때문이다.

실제로 2022년 이후 개인투자자들이 매입한 초장기물 채권의 규모는 18조3000억원에 달한다. 개인투자자들의 기대에 부응하듯 한국은행의 금리인상과 레고랜드 사태 등으로 인해 4%를 상회했던 국고채 30년물 금리는 2.7%까지 하락했다. 한국은행이 2024년 10월과 11월 연속 금리인하를 단행한 데다 트럼프 행정부의 보호무역주의 정책이 국내 수출 산업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12월 초 비상계엄으로 민간 소비가 위축되었고, 경기 둔화 우려가 커지면서 추가 금리인하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금리가 상당 부분 하락한 현재, 상반기 중 금리는 추가 하락보다는 상승 압력을 받을 가능성이 높다. 한국은행은 2월 금융통화위원회에서 기준금리를 25bp(0.25%p) 인하할 것으로 예상되며 2분기에도 추가 금리인하 가능성이 거론되고 있다. 다만 국채금리는 이미 기준금리가 2.25~2.50%까지 인하될 가능성을 선반영하고 있기 때문에 국고채 30년 금리가 추가로 하락하려면 한국은행이 2.25% 이하로 기준금리를 더 내릴 것이라는 전망이 나와야 한다.

하지만 최근 시장에서는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하 속도가 예상보다 늦어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시장이 한국은행의 빠른 금리인하를 예상했던 이유는 경기 부진이었지만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 정책이 예상보다 경제에 미치는 부정적 영향이 크지 않다는 평가가 나오면서 빠른 금리인하 필요성이 줄어들었다. 또한 비상계엄으로 민간 소비가 위축되었지만 국회에서 추가경정예산(추경)을 결정할 경우 그 영향이 일부 상쇄될 가능성이 있다.

한국은행의 기준금리는 중립금리에 가까워지고 있다. 중립금리는 물가상승률을 한국은행의 목표치인 2% 수준으로 유지하면서 잠재성장률 수준을 회복할 수 있는 이론적인 금리 수준을 의미한다. 하지만 중립금리는 정확히 추정하기 어려운 개념이며 한국은행뿐만 아니라 모든 중앙은행이 이에 대해 “정확한 추정은 어렵다”는 입장을 보인다.

한국은행 총재는 1월 금융통화위원회에서 “현재 기준금리(3.00%)는 중립금리의 상단”이라고 언급한 바 있으며 1월 금융통화정책회의 의사록에서도 중립금리에 대한 논의가 본격적으로 시작되었다. 이는 한국은행이 금리인하를 시작한 이후 처음이다.

중립금리는 결국 금리인하 사이클이 끝났을 때의 최종 기준금리를 의미한다. 즉 한은이 중립금리 논의를 시작했다는 것은 최종 목적지는 알 수 없지만 점점 가까워지고 있다는 의미다. 이를 도로 주행에 비유하자면 안개가 자욱한 도로를 운전하는 상황과 같다. 도로의 끝이 낭떠러지라면, 아직 갈 길이 멀다고 생각할 때는 속도를 낼 수 있지만 종착지가 가까워질수록 속도를 줄이게 된다.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2.75%까지 내리면 최종 목적지(중립금리)에 한 걸음 더 다가가게 되며 금리인하 속도는 더 늦어질 가능성이 크다.

한국은행의 추가 금리인하 기대가 약화되면서 채권 시장은 수급 등 다른 요인의 영향을 더 받게 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2024년 국채 발행 규모는 197.6조원으로 전년 대비 약 40조원 증가한 역대 최대 수준이다. 경기부양을 위한 추가경정예산이 실행될 경우 국채 발행 규모가 더욱 늘어날 가능성도 있다. 국채 발행이 증가하면 금리 상승 압력이 커질 수 있다.

금리인하 기대감이 후퇴하고 국채 발행에 대한 부담으로 금리가 상승할 때가 채권 신규 투자의 기회다. 추경에 따른 적자 국채 발행 우려는 채권 금리에 부정적이다. 단, 추경의 규모와 시기에 대한 불확실성이 존재할 때가 채권 투자 심리가 가장 좋지 않다. 국회에서 추경안이 통과된 이후에는 불확실성이 해소되면서 금리가 하향 안정될 가능성이 크다.

더욱이 올해 11월부터 한국 국채가 세계 3대 채권 지수 중 하나인 WGBI(세계국채채권지수)에 편입될 예정이다. WGBI 편입이 시작되면 약 80조원 규모의 신규 해외 자금이 유입될 것으로 추정된다. 이는 전체 국채 발행 잔액의 약 8% 수준으로 적지 않은 비중이다.

결론적으로 금리인하 기대가 후퇴하고 국채 발행 부담이 커질 때는 채권 투자 기회가 될 수 있다. 특히 추경에 따른 적자 국채 발행 가능성이 거론되는 시점이 투자 심리가 가장 위축될 가능성이 높다. 그러나 국회에서 추경안이 통과된 이후에는 불확실성이 해소되면서 금리가 하향 안정화될 가능성이 있으며 WGBI 편입을 통해 외국인 투자자들의 관심이 증가할 가능성이 크다. 이러한 점들을 고려하면 지금은 채권 시장에 대한 관심을 더욱 높여야 할 시점이라고 볼 수 있다.

임재균 KB증권 애널리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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