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리우드 배우 마크 러팔로는 '미키17'에서 연기한 독재자 캐릭터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을 연상시킨다는 반응에 대해 "전세계 모든 지도자를 연상하도록 만들고 싶었다"고 강조했다.20일 서울 강남구 메가박스 코엑스에서 영화 '미키17'의 기자간담회가 열렸다. 이날 행사에는 봉준호 감독과 할리우드 배우 마크 러팔로, 스티븐 연, 나오미 애키가 참석해 개봉을 앞둔 소감을 전했다.
마크 러팔로는 악당이자 독재자인 ‘케네스 마셜’로 연기 인생 처음으로 빌런 연기를 선보였다.
그는 "저희가 마셜에 대해 이야기를 많이 했다. 이 인물이 과거엔 어떤 인물이고 무었을 했는지. 특정인을 연상하지 않기를 바란다. 전형적인 정치인의 모습이다. 쩨쩨하고 그릇이 작은, 독재자를 오랜 세월 봐왔다. 자신의 이익만 바라는 영악한 모습도 가지고 있지만 결국 실패한다. 다양한 인물이 의도적으로 들어갔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인물이 말할 때 악센트는 변한다. 해석의 여지를 열어두고 싶었다. 사람들이 많은 해석을 하고 여러 인물을 발견하길 바란다. 전 세계 모든 지도자를 연상하도록 만들고 싶었다"고 설명했다 .
그러면서 "영화엔 많은 것이 나온다. 우리가 영화를 촬영했던 2년 전에 알지 못했지만 마치 예언자처럼 나타난 요소들이 있다. 사람들이 봤을 때 소름 끼치게도 우리의 사회와 닮았다고 생각할 수 있다. 2년 전 우리는 이럴 줄 몰랐다. 3년이 지나고 이 영화가 더 많은 의미를 지닐지도 모른다"고 덧붙였다.

봉 감독은 "베를린 영화제에서도 인터뷰를 했다. 나이가 많으신 이탈리아 여자분이 물어보셨다. 마샬 캐릭터가 무솔리니에서 영감을 받은 것 아니냐. 군복 입은 게 파시스트 같다고 했다. 그럴 수 있다고 대답했는데, 마크가 이야기했던 것처럼 역사 속 정치적 악몽, 독재자의 모습이 녹아있다"고 밝혔다.
그는 "여러 나라마다 자기 나라의 상황을 투사해서 보는 것 같다. 또 다른 기자들은 1980년대 루마니아 차우세스쿠 부부를 언급하기도 했다. 전 세계에 오가는 정치적 악몽을 융합시켜 하나의 보편적인 모습으로 마크가 훌륭하게 표현해 줬다. 나라마다 다양한 버전으로 해석해줬다"고 부연했다.
'미키17'은 위험한 일에 투입되는 소모품(익스펜더블)으로, 죽으면 다시 프린트되는 ‘미키’가 17번째 죽음의 위기를 겪던 중, 그가 죽은 줄 알고 ‘미키 18’이 프린트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다. 미국 작가 에드워드 애슈턴의 소설 '미키 7'을 원작으로 한 SF 영화로 최근 영국 런던 프리미어와 제75회 베를린국제영화제 스페셜 갈라 부문에 초청돼 첫 선을 보였고, 오는 28일 전세계 최초로 한국에서 개봉 예정이다.
김예랑 한경닷컴 기자 yesra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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