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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준호 "계엄 이미 극복…음악도 영화도 일상도 거침없이 계속"

입력 2025-02-20 12:34   수정 2025-02-20 12:39

봉준호 감독이 윤석열 대통령의 비상계엄 사태를 언급하며 영화 '미키17'을 통해 현시대를 살아가는 관객들에게 공감과 위로를 주고 싶다고 밝혔다.

20일 서울 강남구 메가박스 코엑스에서 열린 영화 '미키17' 기자간담회에서 봉 감독은 "계엄령 뉴스가 나왔을 때 마크 러팔로가 이메일로 '괜찮냐'고 물었다. 그래서 '걱정하지 말라'고 했다. 블랙핑크 로제의 노래가 빌보드에 차트인하는 가운데 갑자기 계엄령이 터졌다"고 말했다.

이어 "그런데도 음악, 영화도, 일상도 거침없이 계속되고 있다"며 "계엄을 이미 극복한 우리 시민들의 자랑스러운 모습이라고 생각한다. 우리는 이미 극복했고, 남은 것은 법적, 형식적 절차라고 생각한다"고 소신을 드러냈다.

봉 감독은 사회적 메시지들을 영화에 녹이는 것으로 유명하다. 그는 "'기생충'도 자본주의에 대한 풍자와 비판이라고 하는데 틀린 말은 아니지만 영화를 만들 때 어떤 '깃발'을 들고 만들진 않는다"고 밝혔다. 그는 "'기생충'은 반지하에 사는 최우식 캐릭터가 처음 부잣집으로 과외를 갔을 때를 생각하며 사소한 것들이 쌓여 만든 이야기"라며 "'미키17'도 마찬가지"라고 덧붙였다

그는 "자본주의 분석과 같은 건 사회과학 하는 분들의 책에 명확하게 잘 적혀있다. 영화는 그런 틈바구니에서 숨 쉬는 인간들의 감정을 나누고자 하는 것"이라며 "'미키17'을 보고 관객이 공감과 위로를 받았으면 한다. 시사회 때 동료 감독이 마음의 위로를 받았다고 해서 기뻤다"고 털어놨다.

아울러 "미키라는 주인공이 여러 힘든 상황 속에서도 부서지지 않고 살아남았다는 것, 연약하고 불쌍한 청년이 결국 파괴되지 않았다는 게 하고 싶은 이야기였다"고 강조했다.

봉 감독은 마지막으로 "어떤 작품이 스크린에 걸리면 개봉의 날을 기다리는 설레는 마음과 개봉했을 때 극장으로 달려가는 흥분감을 느낄 수 있다. 시네마가 가진 소중한 부분이라고 생각한다"며 "'미키17'은 우주선도 날아다니고 수만마리 크리퍼가 설원을 뛰는 스펙타클한 장면도 있지만 배우들의 풍부하고 섬세한 뉘앙스의 연기를 대형 화면으로 봤을 때 배우 얼굴 자체가 스펙타클이 되는 모먼트가 된다. 극장에서 안 보시면 후회할 것"이라고 전했다.

'미키17'은 위험한 일에 투입되는 소모품(익스펜더블)으로, 죽으면 다시 프린트되는 ‘미키’가 17번째 죽음의 위기를 겪던 중, 그가 죽은 줄 알고 ‘미키 18’이 프린트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다. 미국 작가 에드워드 애슈턴의 소설 '미키 7'을 원작으로 한 SF 영화로 오는 28일 전세계 최초로 한국에서 개봉 예정이다.

김예랑 한경닷컴 기자 yesra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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