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종혁 에피바이오텍 대표는 20일 롯데호텔 제주에서 열린 ‘2025 한경바이오인사이트포럼’에서 이같이 밝혔다.
이날 발표에서 성 대표는 현재 탈모치료제 시장에 새로운 돌파구가 필요한 시점이라고 강조했다. ‘프로페시아’로 대표되는 기존약은 특허가 만료돼 제네릭이 쏟아져나오는 상황이고, 기존 다른 약들 또한 약물재창출로 나온 게 대부분이라 부작용이 심하거나 여성이 사용하지 못하는 제한 등이 크다고 했다.
이 회사의 선도 후보물질은 자가 모유두세포를 배양해 만든 세포치료제 후보물질 ‘EPI-001’이다. 탈모환자 6명을 대상으로 하는 임상 1상이 올해 종료될 예정이다. 유효성과 안전성을 모두 평가하겠다는 계획이다.
모유두세포는 모낭에 혈류를 공급하고 모낭줄기세포를 활성화해 모발 성장을 촉진하고 두꺼운 모발을 만드는 데도 기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이전까지 모유두세포를 이용한 탈모치료제로 상용화된 사례는 없다. 배양하는 과정에서 노화가 진행돼 치료제로써 효능이 저하됐기 때문이다.
성 대표는 “3차원 입체 배양 및 저산소 배양 기술을 통해 모유두세포의 노화를 방지하면서도 증식 능력을 유지하는 배양법을 찾아냈다”고 했다. 10대에 이르는 계대배양이 가능하다는 설명이다. 이어 “동종 모유두세포 배양에도 성공했다”고도 했다. 일본 경쟁사도 모유두세포로 자가세포치료제 임상을 진행 중이지만 노화 문제로 동종 세포치료제 개발은 어려울 것이라고도 했다.
탈모치료를 위한 항체치료제도 개발 중에 있다. 에피바이오텍은 안드로겐성 탈모에서 CXCL12 유전자의 발현이 증가한다는 점을 확인하고, 이를 기반으로 CXCL12를 표적으로 하는 항체 치료제 ‘EPI-005’를 개발 중이다.
비임상시험에서는 외부에서 투입한 CXCL12 단백질이 탈모를 유도하는 것을 확인했다. CXCL12 중화 항체를 1회 투여하자 대동물(돼지) 실험에서 6주 이상 지속적인 발모 효과가 나타났다. 또한, 누드마우스 실험에서도 얼굴 부위에서 우수한 발모 효과가 관찰됐다. 성 대표는 “기존 탈모치료제와 차별화되는 혁신신약 후보물질”이라고 강조했다.
에피바이오텍은 신약개발을 위한 자금조달을 외부에만 의존하지 않고 자체 사업으로 현금을 만들고 있다. 모유두세포주와 탈모 관련 유전자분석 서비스 등을 제공하는 비임상시험수탁(CRO) 사업을 진행 중이다. 성 대표는 “국내 1위 탈모 비임상시험기관이 됐다”며 “국내에서 탈모치료제 연구에 적극적인 대웅제약과 공동연구는 물론 지난해엔 미국 바이오텍과도 비임상CRO 첫 계약을 체결했다”고 했다.
에피바이오텍은 현재까지 시리즈 B 투자까지 유치했으며, 누적 투자액은 200억 원이다. 현재 시리즈C 펀딩을 진행하고 있다.
이우상 기자 idol@hankyung.com
**이 기사는 한경닷컴 바이오 전문채널 <한경바이오인사이트>에 2025년 2월 20일 16시57분 게재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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