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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아침의 화가] 무심코 지나치는 꽃…그 속살 그린 '花가'

입력 2025-02-20 17:45   수정 2025-02-21 17:09


꽃을 싫어하는 사람은 드물다. 하지만 꽃잎 하나하나의 모양과 결이 어떻게 생겼는지, 꽃술은 어떻게 피어나는지 자세히 아는 사람은 더욱 찾기 어렵다. 미국의 회화 거장 조지아 오키프가 이렇게 말한 이유다. “아무도 꽃을 제대로 보지 않는다. 꽃은 아주 작고, 우리는 바쁘기 때문이다.”

박종필(48)은 우리가 모르고 지나치던 꽃의 세세한 부분을 그리는 화가다. 그는 홍익대 회화과와 동 대학원을 졸업한 뒤 극사실주의 화풍으로 그림을 그리기 시작해 10여 년 전부터 꽃 그림에 천착했다. 꽃을 아주 가까이에서 본 것처럼 크게 확대해 그리는 게 특징이다.



박 작가의 작품 속 꽃은 사진처럼 사실적이지만 크게 키워 낯설게 느껴진다. 이를 통해 작가는 우리가 평소 쉽게 지나치는 자연이 얼마나 경이롭고 강력한 존재인지를 일깨운다. 실제 꽃과 조화(造花)를 섞어 그린 점도 흥미롭다. 박 작가는 “긴장감을 조성해 꽃이라는 익숙한 주제를 새롭게 보도록 하는 장치”라고 설명했다.

서울 이태원동 박여숙화랑에서 열리고 있는 박종필 개인전은 그의 꽃 그림을 만날 수 있는 자리다. 이번 전시를 위해 작가는 하루에 열여섯 시간씩 그림을 그렸다고 한다. 기존에 선보인 작품보다 색조와 기교가 더욱 화려해진 게 특징이다. 전시는 오는 3월 13일까지.


성수영 기자 syou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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